• ▲ 새누리당 20대 총선 홍보 동영상 ⓒ 유투브 캡쳐
    ▲ 새누리당 20대 총선 홍보 동영상 ⓒ 유투브 캡쳐



새누리당이 31일 20대 총선 선거운동을 '옥새(玉璽) 파동'을 패러디한 선거 홍보 동영상으로 시작했다. 

유투브를 통해 공개된 동영상은 김무성 대표가 달리는 모습에는 '무성이 옥새들고 나르샤'라는 자막이, 원유철 원내대표가 달리는 모습에 '원유철의 도장찾아 삼만리'라는 자막이 뒤따른다. 

지난달 24일 새누리당 공천 막바지에 김 대표는 "일부 후보의 공천장에 도장을 찍을 수 없다"며 부산으로 내려가자 원유철 원내대표가 김 대표를 설득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던 상황이다. 온국민이 실망했던 당내 갈등을 감추지 않고 전면으로 내세워 '웃음'을 더해 표현한 것이다. 

이후 동영상에는 새누리당 직인이 등장하면서 '도장은 언제나 그 자리에.. 내가 거기 있다고 했잖아'라는 자막이 등장한다. 공천파동 당시 "도장을 (부산으로) 가지고 가지 않았다"는 김무성 대표의 해명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동영상은 김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함께 손을 잡고 뛰어가는 모습에 '그들의 결론은 잠자는 국회에서 일하는 국회로'라는 자막과 함께 마무리된다. 


  • ▲ 새누리당 20대 총선 홍보 동영상 ⓒ 유투브 캡쳐
    ▲ 새누리당 20대 총선 홍보 동영상 ⓒ 유투브 캡쳐



  • 홍보물을 기획한 조동원 홍보본부장은 "유권자에게 실망감을 준 사건을 홍보소재로 역이용했다는 점이 포인트"라면서 "유머를 통해 잘못을 반성하고 앞으로 잘 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 동영상이 당내 계파 갈등을 희화화했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도 나왔으나 조 본부장은 그대로 밀어붙였고 결국 공개됐다. 

    정치평론가인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터무니없는 논리로 옥새 파동을 변호하는 것보다 유머를 이용해 잘못을 반성하는 것이 수도권을 비롯한 중도층에게 더 잘 어필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