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카본 프리 아일랜드’ 실현, 목표대로 꼭 이룰 것”
  • ▲ 제주시 월정리 앞바다에 위치한 해상 풍력발전기의 모습. 제주는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전력을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키로 하고 '탄소없는 섬' 카본프리 아일랜드 제주 203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사진 뉴시스
    ▲ 제주시 월정리 앞바다에 위치한 해상 풍력발전기의 모습. 제주는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전력을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키로 하고 '탄소없는 섬' 카본프리 아일랜드 제주 203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사진 뉴시스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친환경 에너지 자립도시를 꿈꾸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가, 국내 대기업들과 손을 잡고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기술 개발 및 보급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제주도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전력공사 아트센터에서 ㈜LG화학, ㈜현대중공업, ㈜포스코ICT 및 ㈜윈드시너지와 함께 ‘풍력발전연계형 ESS사업’ 추진을 위한 상호협력 파트너십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주도는 이번 협약 체결에 대해 “도내에 신재생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하고,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정부 에너지신산업 육성정책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정상회의에 참석해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를 100% 보급해 제주도를 ‘카본 프리 아일랜드’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의 ‘파리 구상’에 맞춰 산업통상자원부는 제도개선과 시장창출, 관련 산업의 해외진출 지원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에너지신산업 육성 정책을 발표했다.

제주도 역시 ‘카본프리 아일랜드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역점사업으로 꼽고 있는 ‘카본프리 아일랜드 조성계획’은 2030년까지 제주도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풍력과 같은 청정에너지로 대체하고, 도내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협약은 ‘카본프리 아일랜드’ 실현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을 띤다고 할 수 있다. 앞서 도는 지난해 5월 26일 ㈜LG와 같은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도는 협약을 맺은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 내년부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날 체결된 협약 내용을 살펴보면, 제주도는 에너지신산업 육성을 위한 여건 조성 등 지원업무를, LG화학은 리튬이온배터리 공급을 담당한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기술엔지니어링 및 EPC 실행, 포스코ICT는 풍력발전 출력안정용 솔루션 공급, 윈드시너지는 사업을 위한 투자 및 유지보수 등의 역할을 맡는다.

제주도는 이번 협약 체결로 풍력발전연계형 ESS 보급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 사업자가 설계와 자재조달, 공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형태의 사업으로, 일괄수주를 의미한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는 ‘2030 탄소 없는 섬’을 실현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 등 관련기술과 산업을 망라한 ‘그린빅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전력인프라 구축은 ‘그린빅뱅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원희룡 지사는 “ESS 보급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매우 핵심적인 사업이지만, 투자비가 매우 높고 경제성을 보장할 수 없어 어려움이 컸던 분야”라며, 이번 협약이 ESS 보급 사업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 지사는 협약식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들에게 “2030년 탄소 없는 섬 실현에 든든한 동반자가 돼 줘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원희룡 지사는 2014년 8월 15일부터 관용차로 전기차를 사용하고 있다. 전기차를 관용차로 사용한 것은 전국 자치단체장 가운데 원 지사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