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LG생명과학·JW중외·한독 등 국내외 출시 활발
  • ▲ 동아에스티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정'.ⓒ동아에스티 제공
    ▲ 동아에스티 당뇨병치료제 '슈가논 정'.ⓒ동아에스티 제공

    국내 제약사들이 당뇨병 치료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치료제 개발과 특허 획득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최근들어 당뇨병 유병률이 크게 늘면서 당뇨병 치료제가 장기적·효과적 매출원이 될 것이란 업계의 기대감이 커진데 따른 것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최근 자사 개발 당뇨신약인 에보글립틴을 미국 제약사 토비라에 계약금을 포함해 신약개발 단계별로 최대 6150만달러(약 705억원)을 받기로 하고 기술수출했다. 자사 개발한 신약 중 가장 큰 규모의 기술이전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에보글립틴을 국산 신약 26호로 허가받았다. 올해 3월에는 DPP-4 억제제(혈당 조절을 방해하는 특정 호르몬을 억제하는 치료제) 당뇨치료제인 슈가논(성분명 에보글립틴)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전세계적으로 당뇨병 치료제는 DPP-4 억제제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토비라는 이 약을 당뇨병 치료제가 아닌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로 새로 개발한다. 이 병이 당뇨에 의해 주로 유발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동아에스티는 토비라가 제품 출시에 성공할 경우 판매 로열티를 따로 받으며 약품 원료도 수출하기로 했다.

    LG생명과학은 자체 개발한 DPP-4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 신약인 제미글로를 3월부터 중남미 5개국과 인도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 멕시코 제약사 스텐달 등과도 제미글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수출 노력을 계속해 제미글로의 출시 국가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종근당은 자체 개발한 치아졸리딘디온(TZD)계열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성분명 로베글리타존)와 DPP-4억제제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 복합제 개발에 착수했다. 듀비에는 종근당이 개발한 국내 20호 신약으로 지난 2014년 출시됐다. 종근당은 당뇨병 분야 인프라를 보다 확실하게 구축하기 위해 올해 한국MSD의 자누비아 판권을 따내며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JW중외제약과 한독은 DPP-4 억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인 가드렛(성분명 아나글립틴)과 테넬리아(성분명 테네리글립틴)을 각각 출시해 시판하고 있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가드넷은 초기 당뇨 환자부터 신부전 등 합병증을 보유한 모든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회사를 대표하는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독의 테넬리아는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의 제품으로 한독이 국내 생산·마케팅과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약품은 경구용 제2형 당뇨병 치료제 개발 과제의 유럽 현지 임상시험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는 범부처신약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 후 현대약품에서 올해 10월까지 정부 지원금 포함 약 20억원을 투자해 개발하고 있는 과제다. 개발 중인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후보물질(HD-6277)은 체내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기전으로 하루 한 번의 복용만으로도 혈당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이 매년 커지면서 많은 제약사들이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며 "비록 후발 제품이지만 국내 제약기업들의 기술력이 좋아져 글로벌 제품과의 경쟁도 가능해졌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