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펜트라, 내년 매출 1조 달성 목표'글로벌 블록버스터' 대열 합류 기대감서정진 회장 직접 발로 뛰며 경쟁력 알려
  •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
    방식의 전환은 '혁신'이 될 수 있다. 셀트리온은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셀트리온이 지난 3월 미국에서 신약으로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가 내년 연매출 1조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연매출 1조를 넘어선 의약품은 '블록버스터'로 지칭한다. 목표대로라면 셀트리온은 K바이오 역사상 첫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갖게 된다.

    짐펜트라에 대한 이같은 기대감은 앞서 말한 방식의 전환, 혁신에 있다. 사실 짐펜트라는 얀센이 개발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다. 그럼에도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은데는 짐펜트라가 전세계 유일한 SC(피하주사) 제형이기 때문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레미케이드의 IV(정맥주사) 제형인 '램시마'를 국내 최초 바이오시밀러로 개발했다. 하지만 정맥주사는 병원에서 투여받았어야 했기 때문에 환자들의 불편이 있었다. 이를 스스로 투여가 가능한 SC제형으로 개발함으로써 편의성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셀트리온이 미국 의약품 처방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의 공·사보험 시장 전체를 확보하게 됐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 3대 PBM은 익스프레스스크립츠(ESI), CVS헬스, 옵텀이다.

    3대 PBM을 포함해 계약 완료된 중대형·소형 PBM 및 보험사는 총 30개다. 이들 기관의 공·사보험 커버리지를 모두 합치면 미국 보험시장의 90%를 넘어선다. 매출 1조를 바라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서정진 회장은 짐펜트라를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만들기 위해 직접 뛰고 있다. 

    서 회장은 최근 열린 '2024 미국 소화기학회'(ACG)에 참석해 세계 소화기 질환 의사들과 직접 소통하며 짐펜트라 효능과 경쟁력을 알렸다.

    미국에서 신약 허가라는 허들을 넘은 것도 의미있지만 실질적인 매출 성과로 이어진다면 셀트리온은 의심없는 '글로벌'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