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본점부터 중복점포 수익형으로 전환기업은행, 2017년까지 KT&G 보유 지분 팔기로
  • 시중은행이 보유 중인 기업주식 및 부동산을 팔면서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일부 연수원, 중복 점포를 비롯해 별관과 재건축 중인 본점까지 매각에 나서고 있다.

    특히 본점의 경우 2017년 6월 완공 목표로 재건축 중이지만 이번 부동산 매각 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지주 측은 본점 매각과 관련해 단순한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으로 자산유동화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세일즈앤리스백이란 매각 후 재임대차 계약을 맺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고정자산은 줄어들지만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임대료 등 판관비가 상승한다는 리스크요인도 있다. 이 때문에 확보한 현금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밖에도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으로 발생한 중복점포 60개를 대상으로 뉴스테이와 연계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은행 지점을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에 매각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8개 지점, 2017년 11개 지점을 먼저 매각하고 향후 총 60개 지점을 팔아 3000호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KEB하나은행은 외환은행이 보유한 익산 합숙소와 마산 합숙소 매각을 진행 중이고 서울 을지로 2가에 있는 을지로 별관 사옥도 교원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하나금융지주가 부동산 매각에 힘을 쏟는 이유는 지난해 통합비용으로 인해 제대로 된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겉으로 보이는 지표로 봤을 때 양호한 상태지만 지난해 통합비용으로 5000억원 이상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부동산을 매각할 경우 특별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익 지표가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KT&G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업은행은 1997년 매입한 KT&G 지분 6.92%를 갖고 있으며 매각 계획은 이미 2015년 공고한 바 있다.

    기업은행이 KT&G 지분 매각에 나선 이유는 바젤Ⅲ 때문이다.

    2013년 바젤Ⅲ가 도입되면서 은행이 보유한 주식의 위험가중치가 3배 높아졌다. 이 때문에 자본적정성 지표인 BIS비율을 현 상태로 유지하기 힘들어졌다.

    일단 2007년 이전에 취득한 주식의 경우 2017년까지 위험가중치 100%로 한시적으로 유예기간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보유한 주식이 많고 시장의 충격을 덜 주기 위해선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서서히 주식 수를 줄여야 하는 이유도 있다.

    기업은행이 취득한 KT&G 주당 취득원가는 2만2378원으로 현재 11만2500원(4월 12일 종가기준)인 점을 감안할 때 약 8500억원 이상의 세전 매각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