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선 성공 서청원 20대 최다선...6선 도전 황우여 고배
  • ▲ 선거 지원에 나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데일리DB
    ▲ 선거 지원에 나선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데일리DB

16년 만의 여소야대 구도를 만들어내면서 막을 내린 20대 총선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73석이 걸린 경기·인천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지역을 파랗게 물들였다.

경기·인천 지역은 지역구 의석 수는 물론이고 여야 원내대표를 비롯한 거물급 중진들이 다수 출사표를 던져, 이번 총선 최대 승부처로 꼽혀왔다.

이 지역에서 승리를 거두는 정당은 자연스럽게 향후 정국에서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인천은 민심의 풍향계로 불렸다.

결과적으로 경기·인천 유권자들은 ‘전략적 투표’ 성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야당 지지 성향 유권자, 특히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이른바 ‘교차투표’를 통해, 지역구는 더민주, 정당투표는 국민의당을 각각 선택하면서, 사실상 야권 후보 단일화와 마찬가지의 효과를 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이런 결과는 개표결과를 통해 뚜렷하게 드러났다.

우선 더민주는 60석이 걸린 경기지역에서 절반이 넘는 36석을 가져가면서, 지역 제1당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특히 더민주는 수원 5개 선거구, 부천 4개 선거구, 성남 3개 선거구 전부를 싹쓸이 하는 등 경기 남부 지역에서 기세를 올렸다.

새누리당은 경기지역에서 19석을 얻는데 그치면서 고개를 떨궜다.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가 출마한 고양갑 수성에 성공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국민의당은 지역구 당선자를 내는데 실패했지만, 안산상록을 김영환, 안산단원을 부좌현 후보 등이 30%가 넘는 표를 얻는 등 만만치 않은 득표력을 보여주면서, 녹색바람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안산상록을의 경우 개표 막바지에 이를 때까지 새누리, 더민주, 국민의당 후보 득표율이 각각 33%를 기록해, 3당 지도부의 애를 태웠다.

인천 지역 개표결과도 경기와 비슷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천에서 모두 7석을 가져가면서 다른 정당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새누리당은 4석을 얻는데 만족해야했다. 특히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으로 탈당한 안상수(중·동·강화·옹진), 윤상현(남구을) 후보가 각각 당선증을 받으면서, 새누리당은 체면을 구겼다. 전교조 저격수로 불린 조전혁 후보가, 더민주 윤관석 후보에게 크게 밀리면서 부활에 실패한 부분도 새누리당에겐 뼈아픈 부분이다.

경기·인천 지역에 출마한 여야 원내대표와 원로급 정치인들의 운명은 극명하게 갈렸다.

경기 평택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대표 초반부터 여유있게 상대후보를 따돌리면서 5선 고지에 올랐다.

당초 고전이 예상됐던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도 경기 안양만안에서 5번째 금배지를 달았다. 8선에 도전한 새누리 서청원 후보는 경기 화성갑에서 당선되면서 20대 국회 최다선 의원이 됐다. 

그러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지낸 새누리 황우여 후보는 인천 서을로 지역구를 옮겨 6선에 도전했지만, 개표초반부터 더민주 신동근 후보에게 밀리면서 일찌감치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인천 연수을에 출마한 청와대 대변인 출신 민경욱 후보는, 더민주 윤종기 후보와의 피말리는 접전 끝에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