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박근혜 대통령 이란 순방에 재계 대거 동참건설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특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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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5월초 이란과의 수교 후 첫 방문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에서 건설은 물론 다양한 사업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는 지금까지 정상외교 경제사절단 중 가장 규모가 참여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전국경제인연합 허창수 회장, 한국무역협회 김인호 회장 등 경제단체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 현대차 정진행 사장, 포스코 권오준 회장,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정철길 부회장, CJ 이채욱 부회장,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 효성 조현상 부사장 등이 동반한다.

이란은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의 자원부국이자, 인구 7800만명의 중동 최대 내수시장인 만큼 이란 특수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재계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한화그룹은 사업 진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중동 건설 분야에서 활약중인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마야에서 대규모 주택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라크의 인접국 '이란'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란 제재가 풀리면 가장 큰 수혜 분야로 건설이 뽑히면서 한화건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밑그림은 없지만 빠른 시일 내 대규모 건축·토목 공사 발주가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된다"며 "이라크 비스마야에서 건설 노하우와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써 이란 진출은 건설분야가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동은 수니파ㆍ시아파 등 국가별로 종파가 나뉘어져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오고 있는 만큼 사업 진출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향후 한화는 건설 뿐만 아니라 화학분야에서 이란 진출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의 공룡 '롯데'도 이란 시장 검토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이 직접 나서 '해외 진출로 이란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지 알아보라'고 지시한 것.

롯데 관계자 "이란은 기회의 땅이니 만큼 그룹 자체에서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없지만 향후 충분히 검토한 후에 호텔이나 식품 석유화학등의 진출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제과에서 이란쪽 사업을 하고 있다"며 "향후 수출은 더욱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롯데제과는 지난해 기준 300만달러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다.

일찌감치 중동 시장을 겨냥해 왔던 KT&G도 이란에서 국내 담배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란 정부가 물량을 더 늘려달라고 할 정도다. 이에 따라 KT&G는 이란과 러시아에 잇달아 공장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KT&G 한 관계자는 "국내 판매량보다 해외 판매량이 더 늘어나고 있다"라며 "이란과 터키는 글로벌 담배회사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곳인데 그런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