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0조원 수주 기대수출입은행, 기본대출협정(FA) 통해 기업 지원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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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 일정이 다가오면서, 해당 국가에서 수주가 기대되는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대림산업 등의 발길이 분주해졌다.
이번 순방은 경제외교가 목적인 만큼, 각국의 이목이 쏠린 이란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당장 성과가 기대되는 건설사들은 대통령 순방에 맞춰 수주고를 올리기 위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정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내달 박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하면 건설업종에서 MOU(양해각서) 이상의 성과를 내는 프로젝트가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예상 사업만 최대 20조원 규모다.
수주가 가시화된 건설사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등이다. 이들은 오는 5월 이후 MOU 이상의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림산업은 국내 건설업체 중 이란에 처음 진출했다. 다른 기업들은 국제사회의 이란 경제제재화 함께 현지를 떠났지만 대림산업은 지사를 철수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했다.
대림산업은 이번 경제제재가 해지되면서 이란 시장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이스파한 정유 업그레이드 사업(28억달러) MOU를 지난 3월 맺었고 이스파한 철도(49억달러) 사업도 정식계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20억달러 규모의 박티리아 댐과 발전 사업과 화학플랜트(7억달러) 수주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란 지사를 중심으로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사업 수주를 위해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이란 테헤란에 지사를 재가동했다. 현지 업체와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쉬라즈 대학 병원(5억달러) 건설 사업과 마디 클리닉 계약을 추진 중이다. 대통령 이란 방문에 맞춰 이란 보건부와 정식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란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과거 신뢰도를 바탕으로 지사를 운영하면서 사업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우스파 12단계 가스전(36억달러)과 민자발전사업(5억달러)의 수주가 예상된다. 내달 업무협력 합의각서(HOA)를 체결할 예정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이번 대통령 방문으로 양국이 우호적으로 변화해 기업 수주환경도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다"며 "정부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 시장에선 건설사가 자금을 직접 끌어와야 하는 부담이 있어 실제 착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이란은 오랜시간 경제 제재로 발이 묶여 자본이 부족하다. 결국 건설업계는 정책금융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이란은 수주 시 금융주선을 요구하는 EPC+Financig 형태로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순방 성과를 마련하기 위해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도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순방 기간에 맞춰 정부는 이란과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을 위한 기본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수출신용기관(ECA) 이란 지원 방안도 논의 중이다.
수출입은행은 이란 정부의 주요 관심분야인 인프라, 발전, 철강 사업 등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경우 약 50억유로를 지원을 추진 중이다. 수은은 이란 정부의 주요 관심분야인 인프라, 발전, 철강 사업 등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면 약 50억유로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기본대출협정(Framework Agreement)를 체결한다.
수은 관계자는 "FA 협정 통해 이란에 진출하는 기업에게 신속하게 금융 지원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