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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타헤리안 주한 이란 대사가 한국 중견기업들의 이란 시장 진입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다음달 1일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과 맞물려 '제2의 중동 붐'이 기대되고 있다.
20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견련)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하산 타헤리안 주한 이란 대사를 초청해 '제163회 Ahpek INSIGHTS'를 개최했다.
강호갑 중견련 회장은 강연에 앞서 환영사로 "협력사들이 석유화학, 조선, 신성장에너지 등 이란 시장 진출과 관련해 기대하고 있다"며 "주한 이란 대사가 가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날 행사에서는 하산 타헤리안 주한 이란 대사가 강연자로 나서 경제 제재 해제 이후 이란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중견기업의 실질적 경쟁력 제고 방안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특히 한국 중견기업들의 이란 시장 진입 가능성과 시장의 특징, 비즈니스 에티켓에 대해 설명했다.
하산 이란 대사는 한국 중견기업들의 이란 시장 진입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란 시장의 경쟁은 아주 치열한데, 긍정적인 측면은 한국기업들이 이란 내에서 오랜기간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이란 내에서도 한국기업들의 위상은 높고, 이미지가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자동차, 가전제품 등은 이란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좋아하고 있다"며 "경쟁이 심한 것은 사실이나 한국이 그간 쌓아온 인지도, 이미지를 바탕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란은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원유 매장량과 세계 1~2위를 다투는 천연가스 매장량 등 많은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다. 올해 초 이란의 경제 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전 세계에서 이란 시장 진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 중견기업들이 역시 이란에서 '제2의 중동 붐'을 꿈꾸고 있는 가운데, 하산 이란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 하산 이란 대사는 현재 이란 시장의 변화와 특징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이란은 어떤 제약도 없이 전 세계 모든 기업들과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며 "지난 2~3개월간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원유와 가스에 대한 수출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미완성이던 원유, 오일, 정유 등의 프로젝트에서 활발한 투자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이란에서는 50여개의 프로젝트가 진행 및 준비 중인데, 그 가치는 1850억 달러 규모"라며 "정유를 비롯해 수자원 등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 외에도 철도, 공항, 여객터미널 업그레이딩 작업과 10개 정도의 병원 신설, 제약기술 현대화, 생산시설 확충 등을 진행 및 계획 중이다. -
하산 이란 대사의 강연이 끝난 뒤에는 한국 중견기업들의 궁금증을 토크쇼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날 중견기업 대표로 나선 박혜린 옴니시스템 회장은 '과실송금'과 '민간주도형 사업의 보증제도', '이란 비즈니스 에티켓' 등을 질문했다.
하산 이란 대사는 '과실송금'에 대해 "이란의 정부 부처에서 '외국인투자보호증진법'을 마련해 얼마를 투자하던 제약없이 투자에 대한 배당금을 획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주도형 사업 보증제도는 이란 수출입은행에서 프로젝트로 인한 재정적 지원 시 정부부처에서 이를 보증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에티켓은 직접적인 대인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란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면 이란에 직접 방문해 어떤 파트너들이 있는지 경험하고 대면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은 13년간 끌어왔던 핵 보유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 올해 1월 UN안보리, 미국, EU 등의 경제 제재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