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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요 고객으로 여성이 떠오르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을 통한 금융상품 가입이 간편해지면서 여성고객 가입률이 늘어난 영향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특히 여성 고객들은 우대금리 또는 특별한 부가서비스 등 실속을 챙기고 있어 은행이 상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지 않아도 잘 나가는 상품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이 지난 2월 출시한 위비톡 예금의 경우 4월 27일 현재 1만1000여명의 고객이 가입했다.
고객 1인당 예금액은 약 1300만원으로 우리은행 내 인기상품이다.
눈에 띄는 점은 고객성별로 나눈 가입현황이다. 위비톡 예금을 가입한 여성 비율이 66.68%로 압도적인 것.
연령별로 살펴봐도 20대부터 50대까지 여성 가입률이 높았다.
여성들에게 인기를 끈 이유는 우대금리 조건이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아 최대 2.1%까지 적용받을 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1.7%다. 하지만 △위비톡 내 바로가입 메뉴로 신규 가입할 경우 0.2% △예금 신규 가입 후 위비톡 친구 초대 3명 이상일 경우 0.1% △위비톡으로 금융상품 제안 시 0.1% △직원 상담 후 스마트간편신규 서비스 등록 시 0.1% △우리은행 첫거래 고객 0.2% 등 5가지 조건 중 일부만 충족돼도 최대 연 0.4% 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또 위비톡 메시지 발송 횟수가 30건 이상일 경우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등 이체수수료가 매월 3회(최대 9회)까지 무료다.
여성 가입률이 높은 금융상품은 금연적금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출시한 스마트 금연적금은 특별한 마케팅 활동을 하지 않아도 현재까지 5600좌가 팔렸다. 이 가운데 여성 가입률은 53.17%에 달한다.
여성들이 금연을 위해 상품을 가입한 것보다는 6개월이란 짧은 기간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 간단해 고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탄 사례다.
스마트 금연적금의 가입기간은 6개월, 12개월 중 선택할 수 있다. 6개월의 경우 기본금리 1.65%, 12개월은 연 1.75% 금리를 받는다.
그러나 금연다짐 알리기 메일을 5명이상 발송할 경우 연 0.2%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어 손쉽게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연상품인데도 불구하고 여성 고객 가입률이 높은 이유는 매일 추가입금여부를 문자서비스로 보내주고 금연에 성공할 경우 1만원을 추가로 넣어 주는 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에선 ‘KB아시아나 원통장’이 여성 고객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상품의 경우 보통예금인데도 불구하고 상품 출시 2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1만60명에 달한다. 평균 잔액도 680만원에 달해 인기상품으로 꼽힌다.
인기 원인은 은행 거래실적에 따라 마일리지를 제공한 게 영향을 미쳤다.
전월 예금평잔 50만원 당 4마일리지를 제공해 월 최고 3000마일리지까지 적립할 수 있다.
또 50만원 이상 급여이체 실적, 연금수령, 가맹점대금입금 중 하나의 실적이 있는 경우 20마일리지를 추가 제공한다.
KB카드 실적 역시 50만원 이상 사용하면 20마일리지를 제공하는 등 해외여행을 준비 중인 고객에게 딱 맞는 부가서비스로 가득하다.
신한은행의 환전모바일금고 역시 1만5138명이 이용 중인 가운데 여성 가입비율이 63%로 압도적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상품 정보 및 가입이 보다 편리해지면서 여성들의 재테크 관심이 늘고 있다”며 “특히 이들은 은행이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먼저 상품의 장점을 알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스마트폰 기반의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 수는 6479만명으로 전년 말 대비 34.4% 증가했다.
일평균 이용건수는 4222만 건, 하루 평균 이용액은 2조4458억원으로 둘 다 36%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