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예상치 모두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대출자산 증가 속 철저한 리스크관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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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금융지주회사가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했다. 주목할 점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점이다.

    대출자산 증가 속 이자이익이 늘어난 한편 리스크요인으로 꼽히는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모두 떨어졌으며 대손충당금 역시 추가로 쌓아야할 요소들이 사라진 영향이 컸다.

    즉, 나가는 비용은 줄고 앞으로 벌 수 있는 수익은 늘어난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4대 은행 중 1분기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574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4% 증가한 수치다.

    유가증권지분매각이익 등 일회성 요인의 영향도 있었지만 그룹 이익기여도에서 70%를 담당하며 오랜만에 맏형 노릇을 했다.

    견조한 경영지표는 신한은행만의 강점이다.

    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전분기 대비 0.02% 상승한 1.48%를 기록했다. 대출자산도 0.9% 성장하면서 핵심 이익인 이자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KEB하나은행도 통합은행으로써 실력 발휘를 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보다 29.5% 증가한 49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통합 이전인 전년 동기 연결당기순이익 3831억원보다 28.5% 증가한 수치다.

    KEB하나은행은 비용절감 노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판매와 일반관리비는 비용절감 시너지 효과로 전분기 1조1228억원보다 42% 줄어든 65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통합은행 출범에 따른 일시적 통합비용을 대부분 마무리하면서 불확실성 요인을 해소한 것이다.

    4대 은행 중 가장 실적개선 폭이 큰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2016년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443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52.4%, 전분기 대비로는 102.4% 증가한 수치다.

    무엇보다 일회성 요인 없이 수익을 기반으로 한 성장과 함께 건전성까지 개선된 지표가 앞으로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저금리 기조에도 대출성장은 1.4% 증가했으며 순이자마진(NIM)도 0.04% 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이자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1069억원 증가하는 등 견고한 이익창출 능력을 보였다.

    건전성 부문에선 리스크관리가 돋보였다.

    성동조선, SPP조선 등 조선 4개사를 제외할 경우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03%, 연체율도 0.60%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모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국민은행은 4대 은행 중에서 당기순이익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분기보다 18.7% 감소한 387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은행 자본적정성 보여주는 BIS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모두 13.80%를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한편 4대 은행은 예상 손실에 대한 유보금도 넉넉히 확보한 상태로 자산건전성이 높아졌단 평가다.

    부실 여신을 감당할 수 있는 체력을 의미하는 NPL 커버리지 비율은 4개 은행 모두 100%를 넘어서고 있다.

    신한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167%, 국민은행 156.8%, KEB하나은행 121.9%, 우리은행 126.5% 등이다.

    NPL커버리지 비율은 100%를 기준으로 봤을 때, 100% 미만이며 추가로 쌓아야할 충당금도 많아진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주요 은행들의 수익이 개선되는 이유는 1년 전보다 자산건전성이 좋아진 탓”이라며 “리스크관리를 최우선으로 부실채권을 빠르게 솎아내기 시작하면서 수익을 올린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