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제품력+델피 유통판매망 시너지 기대
  • ▲ (좌)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우)존 추앙 델피 회장. ⓒ오리온
    ▲ (좌)허인철 오리온 부회장 (우)존 추앙 델피 회장. ⓒ오리온


     

    오리온이 인도네시아 1위 제과기업 '델피'(Delfi)와 현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5조원대 인도네시아 제과시장 공략에 나선다.

    오리온은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전국에 유통망을 갖춘 현지 1위 기업인 델피와 각각 50%의 지분을 투자해 오는 7월 중 '델피-오리온'(가칭. Delfi-Orion)이라는 합작법인을 세우고 올해 안으로 오리온이 생산하는 제품 판매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오리온은 먼저 초코파이, 카스타드 등 인기 파이 제품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조기 안착한 뒤 스낵, 비스킷류 등 오리온 전 제품군으로 확대해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베트남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전량 공급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제과 시장은 2010년 이후 5년간 연평균 4%씩 성장하고 있다. 델피를 비롯한 현지 기업들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기업으로는 몬델레즈, 펩시 등 카테고리별 브랜드 파워를 갖춘 회사만이 안착했다. 섬이 많고 내륙 운송 비용이 높아 영업망 확대가 어려운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오리온 관계자는 "델피는 전국 30만개 소매점을 커버하는 현지 유통자회사를 보유하고 있고 5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초콜릿을 비롯해 음료, 아침대용식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파이, 스낵, 비스킷, 껌을 중심으로 하는 오리온과의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현지 시장 상황을 고려해 그곳의 기업과 손을 잡고 진출하는 오리온의 첫 사례"라며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오리온의 우수한 제품력과 인도네시아 시장 1위 델피의 유통∙마케팅 경험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의 자문사는 싱가포르 개발은행(DBS)이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해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에서 약 1조6000억 원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1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5명 내외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오리온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은 조만간 '델피-오리온' 합작법인으로 흡수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