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사 동맹 결성 여부에 따라 판세 뒤집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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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구조조정이 느리게 돌아가면서 블루오션 이란시장의 포문이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림에 떡이 됐다. 

'기회의 땅' 이란 시장의 문이 열렸지만 침체기에 빠져 있는 해운업계가 구조조정에 발목이 잡혀 맥을 못추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내 해운 빅2는 국제 해운사 동맹 결성에 가입할 수 있을지 조차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구조조정으로 국제 해운시장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에 내몰릴 수 있다는 볼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해운사 주도의 해운동맹 재편으로 글로벌 해운업계의 지각변동이 예고된 가운데 새 동맹에 참여하지 못한 업체들이 새로운 동맹 결성을 추진한다. 이에따라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새 동맹에 참여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글로벌 해운동맹은 2M·CKYHE·G6·O3 등이 있으며 현대상선은 G6에, 한진해운은 CKYHE에 속해 있다. 재편에 따라 현대상선이 속한 G6는 G4로 축소됐고, 한진해운이 속한 CKYHE는 사실상 와해를 눈앞에 두고 있다. 

2M과 오션에 끼지 못한 독일 하파그로이드 등 나머지 선사들은 제3의 동맹결성을 추진 중이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이들을 주요 파트너로 삼아 해운동맹 잔류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협약을 추진중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선박 경쟁력이 낮은 만큼, 새로운 얼라이언스에 합류해 생존을 모색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결국 해운사 동맹 결성에 따라 해외 시장 점령에도 판도 흐름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최근 블루오션으로 잘 알려진 이란시장 점령에 대해 우려섞인 목소리를 냈다. 이란 시장의 물꼬가 터지기도 전에 자칫 구조조정이 발목을 잡을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이란 국영선사인 IRISL해운은 컨테이너, 탱커, 벌크선 등을 보유한 중동지역의 해운 선두기업으로 통한다. 

김우호 해운해사 연구본부장은 "해운 구조조정이 방향을 못잡으면서 세계블루오션 시장이 열렸는데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라며 "다른 나라와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하루빨리 구조조정을 마무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란은 박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수주할 정도로 큰 시장이다. 글로벌 해운경기 침체로 장기간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해운업계는 이란과의 해운협정 체결로 양국간 교역량 증가로 인한 수익성 증대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하루빨리 구조조정이 마무리 돼야 해운사들이 국제사회에서도 활개를 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선주협회 한 관계자는 "내부 진통이 심한 상태에서 아무리 좋은 떡이 있다고 한들 먹을 수 있겠냐"라며 "구조조정이 하루 빨리 마무리 되는 모습을 보여야 이란과의 관계도 순조롭게 진행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