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도 2014년 4% 유지하다 작년 3% 추락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작년 국내 은행권의 예대 금리 차이가 역대 최저 수준인 1%포인트대에 진입했다.

16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작년 말 국내 은행권의 원화 예대 금리 차이는 1.97%포인트(이하 연말 기준)로 전년 말인 2014년(2.18%포인트)보다 0.21%포인트 떨어졌다.

예대 금리 차이는 은행의 가장 기본적인 수입원인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를 말한다. 

1999년 이후 3%포인트대를 유지하던 예대 금리 차이는 지난 2008년 2.99%포인트로 떨어지면서 처음으로 2%포인트대에 진입했다. 

이후 매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처음으로 1%포인트대에 진입한 것.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9년 이후 역대 최저 수치다. 

작년 원화 대출금리(대출채권 평균이자율)는 은행 평균 연 3.62%로, 역시 1999년 이후 처음으로 3%대에 진입했다. 

대출금리는 1999년 10.65%를 보이다가 지난 2010년 이후 5%대로 떨어졌고, 2014년까지 4%대를 유지하다가 작년 처음으로 3%대로 주저앉았다. 

예금금리인 원화 예수금 평균이자율도 작년 사상 처음으로 1%대로 추락했다. 

예금금리는 2001년 5~7%에 이르던 고공행진을 마무리한 후 2003년~2014년 2~4%를 오르내리다 작년 처음으로 1.65%를 기록하며 1%대로 급락했다.

예대금리차를 은행 종류별로 보면, 작년 시중은행 평균이 1.79%포인트로 가장 낮았다. 

한국씨티은행(3.27%p)과 SC제일은행(2 50%p)이 평균을 끌어올렸으나 4대 시중은행이 은행권에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계 은행을 제외한 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활동성 고객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이 1.79%포인트로 예대금리차가 가장 컸다.

'리딩뱅크' 신한은행은 1.65%포인트로 예대 금리 차이가 가장 작았다. 하나은행(1.68%p), 우리은행(1.73%p)도 국민은행보다 작았다.

특수은행인 농협, 산업, 기업은행, 수협의 평균은 2.17%포인트였다.

이 가운데 기업은행이 2.58%포인트로 예대 금리 차이가 가장 컸고, 산업은행이 1.43%포인트로 가장 작았다.

지방은행의 예대 금리 차이 평균은 2.47%포인트다. 전북은행이 2.72%포인트로 가장 컸고, 경남은행이 2.22%포인트로 가장 작았다.

이처럼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로 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은행권은 수수료 사업에 매진했다.

작년 은행권의 수수료 수익은 7조451억원으로, 지난 2012년 이후 3년 만에 7조원대를 넘었다. 

국민은행이 1조1천197억원을 거둬 전체 은행권에서 수수료 수익을 가장 많이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