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KOSPI 11.55 기록해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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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금리 인상 등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주요 변동성 지표들은 1년 만에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지며 상대적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지난달 27일 현재 11.55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5월 19일(11.39) 이후 1년여 만에 최저치다.

    전날에도 11.67을 기록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거래소가 집계하는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 예측하는 지표다.

    통상 증시 조정 국면에서 급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악재가 겹쳤던 작년 8월에는 28.58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런 지표의 특성을 고려할 때 금융시장의 최대 불확실성 요인인 미국의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에도 불구, VKOSPI의 안정적인 흐름은 다소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이란 낙관적인 평가도 나온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 역시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VIX는 지난달 27일 기준 13.12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 부근까지 떨어졌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VKOSPI가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에도 최근 1년 만에 최저치까지 추락했다"며 "작년 8월과 올해 2월의 환율 급등 구간에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됐던 것과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이 달러 강세 및 미국 금리 인상을 시스템 위험 요인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투표 등 주식 시장에 영향을 줄 많은 대외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며 "그러나 잡음만 요란하고 증시에는 큰 충격을 주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VIX와 VKOSPI 같은 위험지표들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이러한 낙관적인 생각이 이미 금융시장에 반영돼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글로벌 대형 변수들이 이달에 집중돼 있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관련 지표가 하향 안정권에 머문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 리스크로 인한 패닉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면서 "그럼에도 여러 불확실성 요인이 겹칠 경우 변동성이 갑자기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보수적 시각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