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가량 사업비 부과, 중도해지 시 절대적으로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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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변액보험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변액보험 가입자의 대부분이 중도 해지하면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변액보험의 순자산은 93조825억원으로 작년 말 91조5161억원보다 1조5664억원 가량 늘었다. 저성장·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갈 곳 잃은 돈'이 변액보험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액보험의 인기와 달리 대부분 변액보험가입자가 손해를 보고 있다. 최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10년 동안 변액보험을 유지한 계약자 비율은 전체의 32%로 가입자 10명 중 7명은 10년 안에 보험을 해약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증권사 펀드의 경우 평균 1.5%의 적은 수수료를 내지만, 보험사의 변액보험은 7년간 10%가량의 사업비를 부과한다. 때문에 10년 이전에 보험을 해지할 경우 대부분 보험가입자는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변액보험이 암보험이나 실손보험 같은 보장성보다 해약률이 높은 것은 투자 목적의 가입자가 많아 갑자기 돈이 필요할 경우 가입자들이 쉽게 해약을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펀드와 변액보험은 운용방법이 거의 같지만, 보험사의 경우보다 많은 사업비를 내야 하기에 같은 수익률을 내더라도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낮다.

    변액보험은 크게 변액연금보험과 변액종신보험으로 나뉘며 두 보험 모두 만족할만한 이익을 내기 위해선 적어도 10년 이상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 가입 초기에 7~14%의 사업비를 내는 만큼 보험료 납부 기간이 길수록 사업비가 줄며 투자 원금이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 혜택도 노릴 수 있다. 만일 중간에 해지할 경우 해지환급금이 원금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기에 최소 7년 이상은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나은수 포도재무설계 팀장은 "과거에 변액보험으로 손해를 본 이유는 변액보험이 투자인 것처럼 말하는 설계사와 보험사들 때문에 보험가입자가 변액보험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변액보험은 적금이나 펀드와 같은 단기 재태크 상품이 아니라 보험이다. 10년 이상 보험을 유지할 경우 이자소득세와 연금으로 전환 시 연금소득세도 내지 않을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도 "변액보험은 사업비가 많고 10년 이상 가입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장기투자를 해야 유리한 상품이다. 중도해지 시 절대적으로 불리해, 단기적으로 자금운용 시 가입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