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카페인 섭취 시, 칼슘 손실돼 치주질환 발생 확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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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디치과 제공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무분별하게 섭취할 경우 치아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카페인이 지속적으로 축적될 경우 칼슘이 손실돼 약해진 치아사이로 치주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계명대학교 박정숙 교수 연구팀이 대학생 2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학생의 고카페인 에너지음료 섭취실태' 연구 자료에 의하면 86.7%의 대학생들이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음료를 처음 섭취한 시기는 대학교(46.7%)가 가장 높았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42.7%의 학생들이 공부할 때 잠을 깨기 위해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를 섭취한다고 응답했다.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는 적당량을 섭취하면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를 자극해 집중력이 향상되고 피로 회복에 효과가 있다. 무분별하게 섭취 할 경우 불면증, 두근거림, 두통 등의 부작용이 발생한다.
백영걸 유디치과 용인동백점 대표원장은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는 일반적 카페인 부작용 이외에도 치아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유디치과에 따르면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의 당 함량은 카페인 못지않다. 당도가 높다고 알려진 콜라의 당 함량은 250㎖l/27g 즉, 각설탕 9개 분량에 해당한다.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는 250㎖l/38g으로 각설탕 13개에 육박한다.
에너지음료에 첨가된 카페인과 타우린, 과리나 등은 쓴 맛이 나기 때문에 이를 가리기 위해 과도한 당분을 사용하는 것이다. 당분 함량이 높은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를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치아표면에 당분이 쌓이게 돼 결국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학생들의 경우 잠을 깨기 위해 2~3캔 이상의 에너지음료를 마시는 경우도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에너지 음료는 최소 30㎎에서 많게는 237㎎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대한민국 성인의 1일 카페인 섭취 권장량은 400㎎으로 에너지음료 2~3캔이면 하루 권장 섭취량을 훌쩍 넘어버린다. 카페인은 뼈와 치아의 구성요소인 칼슘의 흡수를 방해한다. 칼슘이 부족할 경우 치아가 약해져 치아가 흔들리거나 치주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에너지음료를 마셔야 한다면 1일 1캔 이상은 삼가 해야 한다. 섭취 직후에는 물로 입안을 헹구고 30분정도 지난 후에 양치질을 해야 한다. 산성성분이 높은 에너지음료를 마시고 곧바로 양치질을 하게 되면 치아의 겉면을 구성하고 있는 법량질이 산에 의해 녹아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백 원장은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과잉 섭취 할 경우 충치나 치주질환, 구취 등 치아에도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무엇보다 성장기인 어린이나 청소년의 구강건강을 위해 에너지 음료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