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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오는 7월 저가항공사(LCC) 에어서울을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수익성 개선 효과가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아시아나가 에어서울에 이관하게 될 노선이 매출 기여도가 많지 않은데다 LCC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해 에어서울의 활약 범위가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15일 국토교통부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7월 출범하는 에어서울로 일본,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을 넘길 예정이다. 그 중 대부분이 인천~도야마, 인천~구마모토 등으로 비인기 노선들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이 에어서울에 넘기려는 노선들은 아시아나항공 매출에 대한 기여도가 크지 않다"라면서 "노선 이관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연결상 매출은 거의 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에어서울의 활약 범위가 한정적일 것이란 목소리도 나왔다. 이미 포화 상태에 달한 단거리 노선이 후발주자인 에어서울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일본 오키나와와 베트남, 태국의 경우 제주항공· 진에어·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 등 대부분 LCC들이 취항하고 있다. 에어서울이 출범하더라도 치열한 경쟁 탓에 아시아나항공 전체 매출을 견인할 만한 모멘텀을 갖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연결 기준으로 살펴본다면 에어서울이 잘 될 경우 아시아나항공 전체 수익성은 개선되겠지만, 에어서울이 현재 LCC중 가장 후발주자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나가 에어서울 출범으로 단거리 노선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기본 고정비용 발생 부분을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다만 비용절감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아시아나는 장거리·프리미엄 서비스에 나설 기반이 마련됐다는 측면에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단거리·적자노선에 벗어나 신규 장거리 노선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LA·뉴욕·프랑크푸르트 노선에 대해 퍼스트 스위트석 운영, 장거리 비즈니스 클래스 침대형 좌석으로 업그레이드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해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