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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금융위기가 국내 금융시장도 덮쳤다.
주식시장은 한시적으로 안정세를 찾았지만 다른 금융지표는 혼조세를 이뤘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예상치 못한 브렉시트 발생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극도의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발생했다.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는 엔화 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0.3% 오른 달러당 101.96엔을 기록했다.
주요국 화폐 대비 달러의 강세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2%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브렉시트 당일 1.8% 상승한 데 이어 지속 상승 중이다.
무엇보다 금값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금 가격은 현재 전 거래일보다 0.75% 오른 온스당 1325.60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브렉시트 결정 당일보다 4.4% 급등했다.
국제유가도 브렉시트의 영향을 받았다.
국제유가 중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4% 상승한 배럴당 47.82달러에, 브렌트유는 0.78% 상승한 배럴당 48.79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전반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쏠리고 있다는 반증이다.
외환시장은 여진이 지속됐다.
투자자들은 △영국이 금리를 인하할 지 △유럽중앙은행이 추가 완화에 나설 지 △일본이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지 △미국이 통화정책 정상화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릴 지 등 국가별 대응이 초미의 관심사다.
이 같이 브렉시트에 의한 여타 금융시장이 출렁되고 있지만 아시아 주식시장은 안정세를 찾았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9% 오른 1만5309.21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도 1.77% 오른 1225.76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일본 증시는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23일 닛케이지수가 7.9%, 토픽스지수는 7.3% 폭락하며 비(非) EU 국가 증시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중국 상하이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45% 상승한 2895.70, 선전종합지수는 2.43% 오른 1946.70에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지수는 브렉시트 결정 당일 1.3%, 선전지수는 0.7% 각각 떨어졌지만 하루 만에 낙폭을 모두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코스피지수도 0.08% 오른 1926.85에 거래를 마치면서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와 같은 과거 사례를 찾기 힘들지만 2011년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 사례를 통해 브렉시트 충격을 가늠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애널리스트는 “2011년 미국 신용등급 하향 당시 미국 다우지수의 경우 약 5% 내외의 조정을 받았지만 국내 코스피는 약 12% 수준의 급격한 조정을 경험했다”며 “주목할 것은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