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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들이 서소문 대한항공빌딩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뉴데일리
    ▲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들이 서소문 대한항공빌딩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뉴데일리

  • ▲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들이 서소문 대한항공빌딩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뉴데일리

    대한항공 조종사노조(KPU)가 2000년 이후 16년만에 서소문에 있는 대한항공빌딩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지금은 조선해운을 비롯한 기간산업의 구조조정 이슈로 국가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브렉시트로 글로벌 세계 경제가 휘청이고 있지만,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2015년부터 37%의 임금인상을 관철시키겠다며 투쟁 노선을 걷고 있는 것이다.

     

    28일 오후 2시부터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150여명은 서소문 대한항공빌딩 앞에서 '임금정상화를 위한 윤리경영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오후 1시쯤 조종사 정복과 모자를 쓴 기장 및 부기장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후 1시 40분이 되자 건물 앞 인도에 대열을 갖추고 시위 준비에 나섰다. 인도를 막아선 이들로 이곳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차도 등으로 우회해야 했고, 불평을 쏟아냈다. 심지어 공항 리무진 정류장을 막아서, 이용객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 ▲ 이규남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이 투쟁을 선언하고 있다.ⓒ뉴데일리
    ▲ 이규남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이 투쟁을 선언하고 있다.ⓒ뉴데일리

  • ▲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공항버스 정류장까지 막아서고 있다.ⓒ뉴데일리
    ▲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공항버스 정류장까지 막아서고 있다.ⓒ뉴데일리

    집회 시작 전 이규남 조종사노조 위원장과 이종호 일반노조 위원장이 만나 잠시 신경전을 벌였다.

     

    이종호 일반노조 위원장은 “이번 집회로 인해 일반노조원들에 피해가 발생하면 안된다”며 “독단적으로 진행하지 말고, 3개 노조가 협의해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규남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세무조사 청원 관련해서 총투표 여부를 지금 결정하자”고 말했다. 즉, 이규남 위원장은 일반노조와 조종사노조만 협의해서 세무조사 청원을 결정하는 투표를 주장한 것이다.
      
    반면 이종호 위원장은 “회사에 3개 노조가 있으니 다같이 협의해서 결정해야지, 2개 노조만 협의해서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파업 결의를 할 때는 조종사 새노조도 포함시켜서 투표를 해놓고, 이제와서는 배제시키려고 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대한항공에는 일반노조 1만600명, 조종사노조(KPU) 1150명, 조종사 새노조(APU) 760명이 있다.

     

    집회가 시작되고 이규남 노조위원장은 “회사에 요청한다. 공정한 방법으로 투표를 하도록 해달라”며 “정상적으로 과반수 이상이 찬성한다면 우리도 계속 투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 대한항공 일반노조원이 혼자서 피켓을 들고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들의 시위에 항의하고 있다.ⓒ뉴데일리
    ▲ 대한항공 일반노조원이 혼자서 피켓을 들고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들의 시위에 항의하고 있다.ⓒ뉴데일리

     

    이날 조종사노조의 시위와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회사는 지속적으로 조종사노조와의 대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그럼에도 조종사노조 집행부는 서울 시내에서 악의적으로 회사를 비난하는 집회를 개최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회사는 전 임직원들을 볼모로 삼는 조종사노조의 이기적인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며 “그러나 노사 대화를 통한 교섭타결이라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앞으로도 대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2015년 임금교섭에서부터 37%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1.9%를 제시하고 있다. 타결이 되지 않아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평균 연봉은 약 1억4000만원이다. 기장들의 경우 1억7000만원 이상 받는다. 평균 연봉으로만 계산하더라도 5000만원 가량을 올려달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국민들 입장에서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