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평균 면세점 방문 외국인 10만명 규모 롯데면세점, ‘재배치·순환휴직’ 등 직원 고용유지 총력
-
롯데월드타워면세점이 27년이라는 역사를 뒤로하고 30일 폐점함에 따라 강남권 관광 허브 기틀 자체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롯데월드타워면세점은 월 평균 방문 외국인 10만명, 일 평균 매출 약 20억원을 기록하는 등 강남지역 관광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지난 2014년 문화관광부 외국인 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외국인 관광객이 강남지역에서 선호하는 방문지는 롯데월드와 강남역으로 조사된 바 있다.
롯데월드를 선호하는 외국인들이 면세점 폐점으로 인해 소비가 줄면 관광수익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롯데월드타워면세점의 매출은 2015년 6112억원으로 전년대비 26.8% 증가했자. 올해 예상 매출은 약 8000억원에 육박한다.
루이뷔통·샤넬·에르메스 등 이른바 빅3 명품 브랜드가 모두 입점한 면세점은 국내에 롯데면세점 소공점, 신라면세점, 동화면세점, 롯데월드타워면세점 4곳에 불과하다.
롯데월드타워면세점은 강남 쪽으로 외국인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분산효과도 높았다. 일례로 롯데월드타워면세점의 일 평균 매출이 20억원인 것에 비해 새롭게 문을 연 두타면세점은 일 평균 매출은 3억~4억원에 불과하다.
현재 2만㎡인 롯데월드타워면세점을 연 연말께 3만㎡으로 확장할 예정이었던 만큼, 관광객 수요도 크게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그러나 하반기 면세점 특허에 실패하면 이러한 계획은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면세점은 주변에 롯데월드 어드밴처, 롯데호텔, 올해 말 완공 예정인 롯데타워 등이 밀집한 관광코스였다”며 “롯데월드타워면세점이 하반기 면세점 특허에서도 고배를 마실 경우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 다른 면세점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도쿄의 디즈니랜드 등 타국으로 이동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
한편 롯데 측은 롯데월드타워면세점 폐점 이후 직원 고용 유지를 최우선시하고 있다.
30일 발표한 대책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에 종사하는 1300여명의 고용안정을 꾀하기 위해 먼저 롯데면세점 소속 직영사원 150여명 가운데 30여명은 본부와 타 영업점으로 배치된다.
나머지 120여명은 절반씩 순환 휴업휴직을 방식을 통해 유상휴가에 들어가면서 하반기 신규 특허 재획득에 대비하기로 했다.
1000여명에 이르는 판촉사원 중 90%도 롯데면세점 타 영업점 혹은 타 면세점으로의 재배치가 확정됐다. 월드타워점 단독 브랜드 중 13개 브랜드는 소공동 본점과 삼성동 코엑스점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해 해당 지점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150여명의 용역직원은 희망 인력에 한해 타 영업점으로 배치하고 일부 인력은 월드타워점에 배치해 하반기 재개장을 위한 시설유지 등의 직무에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갈 곳이 없어진 월드타워점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해 전사적 차원의 인력운용 계획을 세웠다"며 "이들 모두 재개장한 월드타워점에서 함께 일하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월드타워점 매장 공간을 고객 편의시설로 활용하겠다는 것은 하반기 신규 특허를 재취득하겠다는 의지 표명의 뜻도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