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형 가입자 11만명 이상…자산형성에 일조은행 실적압박 속 일반가입자 유치하는데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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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열했던 ISA 고객 유치실적이 공개됐다.

    하지만 대부분 실적 압박 속 일반가입자를 유치하는데 급급했을 뿐 정작 서민들의 자산형성에 도움을 주고자 했던 은행은 두 곳에 불과했다.

    5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4개 은행의 신탁형 ISA 가입자 수는 179만1787명(5월말 기준)으로 조사됐다.

    이 중 연 소득이 5000만원 이하인 서민형 가입자는 41만6598명로 가입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그나마 은행권 중 서민의 자산증식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했던 곳은 우리, 신한은행뿐이었단 평가다.

    우리은행의 서민형 ISA 가입자 수는11만5523명으로 가입자 비율은 50%에 달했다.

    전체 ISA 가입자 수는 23만2849명에 불과했지만 서민형 가입자를 늘리는 데 적극적이었던 결과다.

    서민형 ISA의 1인당 평균 잔액 역시 104만2502원을 기록해 실속을 모두 챙겼다.

    신한은행의 서민형 가입자 수는 11만783명으로 집계돼 우리은행의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서민형 가입자 비율이 29%에 그쳤지만 전체 가입자 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탓에 수치가 떨어졌다.

    반면 대부분 은행들은 실적 압박 속 중산층 이상 고객 유치에만 열을 올렸단 지적이다.

    특히 농협은행의 경우 신탁형 ISA 가입자 수가 18만5643만명에 달했지만 서민형 가입자 수는 2만3547명(13%)에 불과했다.

    1인당 평균잔액도 12만6657만에 불과해 ISA가 깡통계좌로 변질됐단 우려도 있다.

    기업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업은행의 신탁형 ISA 유치 실적 13만0737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91%가 일반형 ISA를 가입했으며 1인당 평균잔액도 23만1725원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ISA는 1인당 1계좌만 허용되기 때문에 초기 유치경쟁이 치열했을 뿐 정작 서민들을 위한 상품으로 인식되지 못했다”라며 “결국 ISA 가입으로 인한 비과세 혜택은 서민보다 중상층 이상 고객에게만 돌아갈 우려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