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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4일 ISA 도입을 앞두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현장 방문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임종룡 위원장은 금융개혁 추진과제를 실행하면서 주요 은행을 방문해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ISA 시행에 맞춰 현장 방문으로 어디를 가야할 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유력한 곳은 은행권이지만 증권사 역시 ISA 가입이 가능한 만큼 두 업권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현장방문을 계획하고 있지 않으나 그동안 관심과 애정을 쏟고 추진해온 만큼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임종룡 위원장은 금융위가 추진한 금융개혁 과제에 발맞춰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대중의 관심을 이끄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예로 청년희망펀드는 농협은행에서 가입한 바 있으며 생체인증을 통한 비대면 계좌개설 시행 때는 신한은행을 방문해 직접 계좌를 개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계좌이동서비스 3단계 시행 때는 하나은행을 찾아 계좌이동 절차와 금융편의성을 직접 홍보했다.
이밖에도 우리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 200호 개점식 참석, 기업은행의 문화콘텐츠 사업으로 후원한 ‘오빠생각’ 영화관람 등 임종룡 위원장은 크고 작은 일에 직접 얼굴을 비추며 이슈몰이에 앞장섰다.
업계는 이 같은 임 위원장의 행보를 유추해봤을 때 다음 행선지는 ISA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ISA는 금융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개혁 2단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준비 기간만 1년, 현재 ISA에 대한 수수료율 체계와 수익률 목표를 놓고 각 업권의 실무진과 의견을 나누고 있지만 새로운 서비스 도입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분위기라면 ISA는 도입 초기 긍정적 기대 효과보다는 부정적 인식만 가득한 채 시장에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도 임종룡 위원장이 직접 대중의 관심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ISA 계좌 가입을 놓고 은행과 증권사 중 어느 곳을 가야할 지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단 그동안의 시연회 및 현장방문은 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지금까지 은행 현장방문이 없었던 곳은 국민은행뿐이다.
따라서 ISA 계좌 가입 행선지로 이번에는 국민은행을 갈 것이란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에 ISA 투자일임업을 허용하면서 증권사 불만이 최고조로 높아진 만큼 임종룡 위원장이 업권 달래기 차원에서 증권사 방문이 이뤄질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금융권 종사자 대다수는 각 업권의 입장 차이보다 ISA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높은 만큼 반전 카드로 임 위원장의 현장 방문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