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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 땅이 굳듯이, 우리은행 주가도 바닥을 단단히 다지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이 다시 우리은행 지분을 5% 넘기며 2대 주주로 올라섰고 은행 내 우리사주조합 역시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브렉시트 영향으로 우리은행 주가는 최근 6% 넘게 떨어졌지만 오히려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이란 얘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은 앞서 이틀 동안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사주 매입 신청을 받았다.
신청마감 결과 약 200억원 규모의 주식 매입 신청을 받았으며 이달 중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의 자사주 매입은 올해로 3번째다.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은 지난해 12월 정부가 소수지분을 매각할 때 3067억원의 자금을 모집해 자사주 3.99%를 취득했다.
이듬해도 1800여명의 직원이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주식을 취득,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지분율은 4.25%로 확대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우리은행 주식이 많이 떨어져 추가 주식 매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우리사주는 연말 공제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년 정례화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도 우리은행 지분을 늘려 눈길을 끌었다.
국민연금은 지난 5일 우리은행 지분 5.01%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국민연금은 우리은행 지분을 8% 가량 보유하다 지난해 우리은행 주식을 대규모로 팔아치우며 지난해 말 2.5%까지 지분율을 낮춘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민영화 기대감과 함께 실적이 개선되면서 국민연금도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 역시 2분기 우리은행의 실적 호조세를 예견했다.
대신증권 김수연 연구원은 “이번 분기 일회성으로 분류되는 대손 충당금 규모는 약 1770억원으로 추정되지만 삼부토건, 랜드마크, 파인시티, 벽산 및 대한전선 등 충당금 환입과 매각이익으로 일회성 충당금을 모두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한정태 연구원도 “실적 신뢰감과 건전성 우려감에 대한 편견이 뚜렷하게 개선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배당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중 30%를 매각할 방침이다.
아직 매각시기는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아니지만 해외에서 우리은행 민영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4~10% 소수지분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