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하락에 배팅한 공매도 세력이 원인정부 민영화 의지로 시장 분위기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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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주식이 1만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올해 민영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우리은행 입장에서 주가가 오르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는 셈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주가는 일주일 동안 1만원 선에서 턱걸이 중이다.

    원인은 우리은행 주가 하락에 배팅한 공매도 때문으로 보인다.

    공매도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을 먼저 판 다음 결제일이 오기 전에 시장에서 되사 차익을 노리는 투자를 말한다.

    실제 우리은행의 주가가 1만원을 넘었을 때 공매도 비중이 늘어나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3일 우리은행 주가가 9890원으로 떨어졌을 때 공매도 비중은 16.37%를 기록했다.

    이광구 은행장이 해외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미국IR를 떠난 지난 16일에도 공매도 비중은 15.79%로 나타났다.

    이후 우리은행 주가가 1만원을 회복하자 공매도 세력은 또다시 등장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 ▲ 우리은행 주식 공매도 동향.ⓒ팍스넷
    ▲ 우리은행 주식 공매도 동향.ⓒ팍스넷


    공매도로 인해 외국인의 투심도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외국인 투자자는 현재 6거래일 째 우리은행 주식을 매도했지만 27일에는 73만주를 매수하며 공매도 세력과 대치 중이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우리은행의 민영화 계획을 밝혀 시장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광구 은행장이 직접 발로 뛰며 해외투자자를 끌어 모아도 정부의 지분매각 의지가 없는 이상 우리은행의 지속적인 주가 상승은 어렵다는 것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우리은행 인수 희망자가 있다고 밝힐 뿐 이후의 민영화 행보는 전혀 진전이 없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민영화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매각 적정가에만 매달리지 말고 소수 지분 매각으로 시장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우리은행의 적정 매각액으로 주당 1만2800원 이상은 돼야 민영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