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왼쪽부터 4번째 대유위니아 백성식 전략기획본부장, 하이얼 부총재 왕위에(Wang Ye) 대유위니아는 지난달 27일 중국 칭다오 하이얼 공업단지에서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Haier)과 중국시장 내 '딤채쿡' 판매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유위니아
    ▲ (왼쪽부터 4번째 대유위니아 백성식 전략기획본부장, 하이얼 부총재 왕위에(Wang Ye) 대유위니아는 지난달 27일 중국 칭다오 하이얼 공업단지에서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Haier)과 중국시장 내 '딤채쿡' 판매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유위니아



    생활가전업계가 한미 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현지 동향을 모니터링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에서 '경제 보복' 및 '혐한' 등 부정적 분위기가 조성돼 자칫 중국시장 공략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활가전업체들은 올 상반기 성장세가 뚜렷한 중국 가전시장 진출 강화를 위해 현지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특히 쿠첸, 코웨이, 대유위니아 등의 행보가 두드러졌다. 쿠첸은 지난 2월 중국 가전기업 메이디와 합자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코웨이는 지난달 26일 하이얼과 전략적 판매 MOU를, 대유위니아는 지난달 27일 하이얼의 프리미엄 브랜드 카사떼와 판매협력 MOU를 맺었다.

    이처럼 업체들이 중국 진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지난해 기준 중국 가전산업 매출 규모만 1조4000억위안(약 240조3660억원)에 달하며, 전년 대비 11%의 판매량 증가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3사의 중국 매출 비중은 높지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요한 시장이다. 지난해 코웨이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0.53%를 기록했다. 대유위니아도 실적이 미미하며, 쿠첸도 2.6%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 및 혐한 분위기가 국내 생활가전업체들에게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쿠첸, 코웨이, 대유위니아 등 3사는 중국의 경제 보복과 관련해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3사 관계자들은 "아직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 등 구체적인 상황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내부적으로 상황을 지켜보는 정도"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실체가 없는 중국 경제 보복보다 혐한 분위기 형성이 더욱 큰 문제라고 보고 있다.

    혐한 분위기는 일부 중국 현지 언론 등을 통해 실체가 드러난 상태다. 최근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에 따르면 '한국의 사드배치 결정과 관련해 한국 기업 등을 제재해야 하는가'라는 온라인 투표 결과에서 90% 이상이 찬성한다는 집계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아직까지 경제 보복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지 중국인들의 혐한 분위기는 급속도로 형성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아직까지 실체가 없는 경제 보복보다 중국인들의 혐한 분위기가 더욱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혐한 분위기가 확대될 경우 중국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매출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