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vs 연식변경, 하반기 중형차 경쟁 심화6월 판매 꼴찌 K5, 연식 변경으로 반전 노려
  • ▲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현대차 2017년형 쏘나타, 기아차 2017년형 K5, 르노삼성 SM6, 한국지엠 올 뉴 말리부.ⓒ각 사
    ▲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현대차 2017년형 쏘나타, 기아차 2017년형 K5, 르노삼성 SM6, 한국지엠 올 뉴 말리부.ⓒ각 사

     

    기아차가 2017년형 K5를 내놓으면서 현대기아차가 국산 중형세단 시장 사수를 위해 마지막 배수의 진을 쳤다. 르노삼성 SM6와 한국지엠 말리부의 거센 공격으로 수세에 몰렸던 현대기아차로서는 신차 없는 단점을 가격 할인과 옵션 추가 등으로 상쇄시킨다는 전략이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점유율 사수를 위해 쏘나타에 할인 정책을, 기아차는 기존보다 옵션을 더 했음에도 가격은 낮춘 K5 연식변경 모델로 반격에 나섰다. 


    르노삼성은 초기 공급에 곤혼을 겪긴 했지만 SM6 판매에 불이 붙으면서 중형차 판매 2위로 급부상, 쏘나타를 빠르게 뒤쫓고 있다. 한국지엠의 야심작 신형 말리부 역시 출시 두 달 만에 1만대 가까이 판매되며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상반기 기준 국산 중형차 판매량은 총 10만4770대를 기록했다. SM6를 시작으로 중형차 돌풍이 불면서 최근 부진했던 중형차 판매가 급증한 결과다. 특히 SM6와 신형 말리부는 상위 차급을 위협하는 차체 크기와 사양을 갖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 결과 중형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상반기 점유율 1위는 여전히 현대차 쏘나타로 총 4만235대(YF포함, 하이브리드 제외) 판매되며 전체의 38.40%를 기록했다. 하지만 YF를 제외하면 3만7542대로 점유율은 떨어진다. 


    2위는 총 2만7211대(25.97%) 팔린 SM6가 차지했다. 지난 2월 판매에 돌입, 3월부터 본격 출고된 것을 감안하면 주목할만한 수치다.


    그 뒤는 기아차의 K5로 하이브리드를 제외하고 총 2만488대(19.56%) 판매됐다. 신차효과가 사라지면서 판매량이 급감한 결과로 풀이된다.


    4위는 한국지엠의 말리부로 총 1만2562대(11.99%) 팔렸다. 구형 말리부와 합산한 수치다. 신차는 지난 5월 출시돼 당월에 3340대, 6월 6310대 판매됐다.


    르노삼성의 SM5는 4274대(4.08%) 판매되며 꼴찌를 차지했다. SM5는 SM6 출시 전후로 판매량이 줄면서 중형차 경쟁에서 밀려나는 추세다.


    사실상 4파전으로 압축된 국산 중형차 시장에서 지난달 판매가 특히 이목을 끈다. 개소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졌던 지난 6월에는 쏘나타 8002대, K5 4045대, 말리부 6310대, SM6 7027대로 기아차의 K5가 꼴찌로 밀려났다.


    이처럼 부진한 모습으로 상반기를 마무리한 현대차와 기아차는 하반기 반격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2016년형 쏘나타에 60개월 무이자(선수율 30%) 또는 최대 7% 할인 조건을, 2017년형 쏘나타에는 50만원 할인 또는 선수율 제한 없이 2.9% 저금리 조건을 선보여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월까지 쏘나타 판매는 월 6000대 수준에서 5월 이후 8000대로 증가했다.


    2017년형 쏘나타는 2.0 CVVL과 1.7 모델에 케어플러스 트림을 추가했다. 스마트 후측방 경보, 전방 주차보조, 열선 스티어링휠, 자외선 차단 앞유리 등 여성운전자 선호 사양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는 K5 구매고객에게 50만원 또는 최저 1.5% 초저금리 할부를 지원한다. 여기에 이달 2017년형 K5를 추가하면서 주력인 프레스티지급의 판매가를 낮춰 경쟁력을 높였다. 또 신규 6단 자동변속기와 어라운드뷰모니터링시스템 등을 추가해 품질을 향상시켰다.


    라인업도 시그니처(Signature)와 GT-라인(Line)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기아차는 이를 통해 K5가 중형차 시장의 강자로 다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하반기에 중형세단 시장을 얼마나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