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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업계가 하반기 대외적인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브렉시트에 따른 탈세계화, 미국 대선으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에 새로운 악재가 생긴 것.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내 철강업체들은 브렉시트, 미국 대선 등의대외적인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렉시트는 아직까지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이지만, 그에 따른 탈세계화 조짐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미국 대선 역시 보호무역주의를 부추기고 있어 경계해야 될 요소이다. 미국 철강 노조(USW, United Steelworkers)가 자동차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라고 볼 때, 대선 주자들이 표심을 얻기 위해 철강 무역 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철강업에 탈세계화,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철강재 생산은 2014년 대비 1만톤 증가한 7412만톤을 기록했다. 그 중 동기간 철강재 수출은 3155만톤으로 전체 생산의 4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생산의 4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철강업계가 수출길이 좁아지면 피해는 커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국내 철강사들은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해 크게 우려하는 분위기다. 포스코는 수출 비중이 전체 생산의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지난해 매출은 28조원을 웃도는데 여기서 약 14조원 가량은 수출로 일궈낸 실적인 셈이다. 포스코는 수출 비중이 큰 편이라 무역 규제에 의해 수출이 줄어들면 매출 뿐만 아니라 수익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현대제철은 포스코에 비해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철강재 수출액은 전체 매출의 약 30%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매출이 1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볼 때, 최대 약 4조8000억원 정도가 수출 실적으로 추산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봉형강에 집중하는 사업 구조상 수출 비중이 타 업체에 비해 높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국내 철강사들이 수출 확대에 주력하는 반면 미국은 철강 무역 규제에 대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5월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국산 도금강판에 8.75~47.8%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한 바 있다.
더욱 큰 문제는 반덤핑 제소건이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열연강판, 냉연강판, 후판 등에 대한 반덤핑 판정이 진행 중에 있다.
국내 통상 전문가는 "세계 철강 무역 전쟁은 이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며 "현재는 50% 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 일본 등은 자국 문을 걸어 잠궈도 문제가 없으나 수출의존도가 큰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며 "무역 규제를 피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의 대(對)미국 철강재 수출은 전년대비 30.7% 감소한 395만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