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 여파 속 신한은행 1兆 이익우리은행 2분기 연속 전년 실적 뛰어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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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자료:각 은행)
지속되는 저금리와 기업 구조조정 칼바람도 은행권의 실적 행진을 막지 못했다.
오히려 위기 상황일수록 고삐를 쥐며 돌파력을 보여줬단 평가다.
25일 신한, 우리, 국민, KEB하나은행 등 4개 은행의 상반기 실적을 비교해 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약 1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 은행이 기록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3조249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397억원 더 번 것이다.
이는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는 한편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결과다.
은행권 실적이 가장 돋보였던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그룹 이익기여도에서 66%를 기록하며 신한금융지주의 실적을 이끈 주인공이 됐다.
신한은행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67억원으로 경남기업 대출 부실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던 작년 반기 대비 2364억원 소폭 늘었다.
지난해 4분기 1.46%였던 순이자마진(NIM)도 2분기 연속 0.02%포인트 올라 1.50%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 수익률 하락에도 적극적인 자산·부채관리를 통한 조달 비용률 개선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은행은 1년 사이 가장 실적 폭이 큰 곳으로 이름을 올렸다.
우리은행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대비 큰 폭의 실적을 올리며 식어가던 민영화 가능성에도 불을 지폈다.
우리은행은 확실한 뒷문 잠그기를 통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2%를 기록해 지난해 말 1.47%보다 0.25%포인트 가량 감소했다. 연체율도 지난해 상반기 0.75%에서 0.57%로 하락했다.
일종의 여유자금인 NPL커버리지비율도 140%를 기록해 전년 말보다 18.5%포인트 끌어올렸다.
국민은행 역시 KB금융지주의 깜짝 실적에 기여했다.
KB금융지주 상반기 당기순이익에서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1%에 달한다.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58%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NIM은 지난해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되면서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잦아든 영향으로 개선됐다.
또한 견조한 여신 성장으로 국민은행 원화대출금은 3.8% 성장하며 안정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대우조선해양 요주의 조치 등 선제적인 건전성관리 행보를 보인 국민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0.95%로 처음 1% 밑으로 떨어졌다.
KEB하나은행은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성 중심으로 자산의 질을 개선했다.
상반기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3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크게 줄었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도 1.17%로 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감소했으며 연체율도 0.54%로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개선돼 양호한 자산건전성 지표를 기록했다.
한편 4대 은행 실적이 상승하는 동안 비은행부문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하락한 모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 예상과 달리 은행 전반적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위협 요인들을 미리 예측해 대비했기 때문”이라며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해 대손비용을 낮게 유지한 게 주요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