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수요 몰려 대기수요 탄탄…청약경쟁률 고공행진
  • ▲ 분양시장에서 '빅마켓'으로 꼽히는 세종시, 미사강변도시, 고양향동지구 등에서 신규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 아름동 전경. ⓒ뉴데일리경제 DB
    ▲ 분양시장에서 '빅마켓'으로 꼽히는 세종시, 미사강변도시, 고양향동지구 등에서 신규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세종시 아름동 전경. ⓒ뉴데일리경제 DB

    지역 내 수요뿐만 아니라 인근 광역수요층까지 폭넓게 끌어들일 수 있는 이른바 '분양시장 빅마켓' 지역에서 신규아파트 공급이 진행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빅마켓'은 원래 미국 프로야구에서 팀을 구분할 때 쓰는 용어로, 대도시를 기반으로 한 팀을 '빅마켓', 중소도시를 연고로 한 팀을 '스몰마켓'이라고 칭한다.

    이 같은 야구용어를 주택업계로 끌어오면 광역수요가 몰려 탄탄한 대기수요를 품고 있는 지역을 '빅마켓', 지역 내 수요 위주로 몰리는 곳은 '스몰마켓'으로 나눌 수 있다. 매번 광역수요가 몰리면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수도권 및 유망 택지지구는 대표적인 빅마켓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충청권의 빅마켓은 행정복합수도인 세종시다. 세종시는 2010년 첫 분양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서울, 부산과 함께 핵심 부동산시장으로 떠올랐다. 주요 정부기관들이 순차적으로 이전을 시작하면서 인구도 꾸준히 늘어나 주택수요도 크게 많아졌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세종시의 미분양 아파트는 0건을 기록하면서 신규주택 수요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높다.

    세종시는 공무원 수요뿐만 아니라 충북 청주, 대전 등 충청권의 인구를 흡수하는 빅마켓 지역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13~2015년) 동안 대전·충남·충북에서 세종시로 유입된 인구는 5만6807명으로, 충청권에서 많은 인구가 세종시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종시에서 분양하는 민간아파트는 이달 1일부터 일반분양분 우선 당첨물량이 세종시민 100%에서 50%로 줄어드는 대신 나머지는 전국적으로 청약이 가능한 전국구 청약지역이 된다. 여기에 제2세종고속도로 등 교통호재도 있는 만큼 빅마켓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할 전망이다.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는 대표적인 수도권 빅마켓이다. 작년 7월 선보인 '미사강변 더샵 센트럴포레' 1순위 청약접수 결과 497가구 모집에 △당해 지역(하남시) 1000건 △기타 경기 4250건 △서울인천 6053건이 몰리면서 평균 23.88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당해 지역보다는 수도권에서 사람들이 더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것이 관계자 전언이다.

    2014년 공급된 '미사강변 센트럴 자이'를 구매한 계약자들의 지역분포만 보더라도 광역수요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남시 거주자는 계약자의 27.7%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72.3%는 인근 지역인 서울 송파구(10.6%), 서울 강동구(8.9%)를 비롯해 경기 성남시 분당구(5.4%), 서울 강남구(4.5%), 경기 남양주시(3.3%) 등에 거주하는 광역수요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생활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새롭게 조성되는 택지지구도 주변 인구를 흡수하는 빅마켓으로 통한다. 택지지구는 기존 생활권보다 주거환경 쾌적성이 높아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택지지구인 향동지구는 DMC, 종로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으로 지난 청약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달 호반건설이 공급한 '고양향동 호반베르디움'은 1순위 청약에서 전체 154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3만7613건이 접수돼 평균 24.3대 1을 기록하며 전 타입 1순위 청약 마감됐다.

    향동지구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서울 동북부 주거수요를 흡수하는 지역으로 남양주시 다산지금지구도 주목받고 있다. 다산신도시는 총 3만여가구, 8만6000여명을 수용하는 신흥 주거지로, 미래가치가 기대되는 곳이다. 서울시내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강남권 등 광역 접근성이 탁월하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희소성이 높은 세종시나 유망 택지지구의 경우 그 지역의 수요도 수요지만 인근 광역수요가 움직이면서 집값 상승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하반기 빅마켓 지역에서의 분양물량이 상당수 배치돼 있는데다 금리까지 인하돼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분양 열기의 중심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