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택·건축 사업 호조 현산·대림 '방긋'대우, 부채비율 악화…현대, 신규수주 부진여전한 해외 리스크…GS·삼성ENG '우울'
  • ▲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업체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군산미장 2차 아이파크' 현장. ⓒ현대산업개발
    ▲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업체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군산미장 2차 아이파크' 현장. ⓒ현대산업개발

    국내 주요 대형건설사 6곳의 상반기 실적이 발표됐다. 건축·주택 사업 호조로 선방한 기업이 있는 반면 과징금 등 영업외비용 반영으로 성장세에 발목을 잡힌 기업도 있고, 여전한 해외리스크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곳도 있는 등 업체별 희비가 엇갈렸다.

    30일 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현대산업개발·삼성엔지니어링 6개 주요 대형건설사 상반기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액 29조6164억원·영업이익 1조1399억원으로 각각 5.6% 17.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5957억원으로 0.8% 줄어들었다.

    가장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곳은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이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전체 매출의 76.9%를 차지하는 주택부문 호조에 힘입어 작년 상반기보다 매출액이 3.6% 성장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영업이익(42.7%)과 순이익(43.8%)이 모두 크게 성장했다. 특히 순차입금(-4460억원)을 크게 낮추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13.3%)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지속적인 우량 사업지 수주와 신규 착공, 고마진 자체사업지들의 매출비중 확대로 하반기 이후 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재무구조 역시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확보된 현금은 자체사업 용지매입, SOC 지분 출자, M&A 등 신규사업을 위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42% 개선된 건축부문 실적(1조8916억원)을 토대로 매출이 8.3%, 영업이익 41.9%, 순이익은 13.9% 각각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6개 건설사 중 가장 낮은 부채비율(145%)를 기록하며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건축부문(1559억원)과 주택부문(3191억원)을 바탕으로 국내매출이 26% 성장한 대우건설은 6개 건설사 중 가장 높은 매출액 상승세(+15%)를 보였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부과로 1분기 184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작년 상반기에 비해 77.7% 줄어든 24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또 부채비율도 작년 말에 비해 8.6%p 상승하면서 6개 건설사 중 유일하게 악화됐다.

    매출 2.4%, 영업이익 4.3% 안정적인 성장세를 가져간 현대건설도 공정위 과징금에 발목이 잡히면서 순이익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신규수주금액도 6개 건설사 중 가장 많이 감소(-28.4%)했다. 그럼에도 미청구공사액(4조407억원)을 작년 말에 비해 5.3% 줄이면서 잠재적 손실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를 낮췄다.

    최근 몇년간 해외부실의 높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상반기에도 실적개선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GS건설은 국내 매출총이익률이 작년 상반기보다 5.7%p 증가하면서 실적개선을 기대했지만, 해외에서 매출이 10.7% 감소하는 등 마이너스 매출총이익률(-3.3%)를 기록하며 영업이익도 10.3% 줄어들었다. 그나마 9개 분기 연속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해외사업에 방점이 찍혀 있는 삼성ENG 역시 매출액(-7.2%), 영업이익(-17.5%)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신규수주가 작년에 비해 43% 증가했다는 점과 유동비율이 개선(10.4%p)되고 있다는 점은 낙관적이다.

    삼성ENG 측은 "저유가 지속과 국제정세 불안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경영혁신과 원가절감을 통해 흑자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안정적인 질적 성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