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경기 시간과 출근 겹쳐 매출 특수 없을 것"
  • ▲ 한 남성이 오륜기 조형물에 앉아 있다. ⓒ뉴시스
    ▲ 한 남성이 오륜기 조형물에 앉아 있다. ⓒ뉴시스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리우올림픽이 D-2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홈쇼핑·편의점 업계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국내 경기 침체로 소비시장이 위축된 데다 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 현지와 12시간의 시차 차이로 주요 경기가 출근 시간대와 겹치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인기 종목인 남자 축구 조별리그 1차전 한국대 피지 경기는 오전 8시, 박태환 선수의 메달 여부가 갈리는 자유형 200m 결승은 오전 10시 20분 등으로 출근 시간대와 겹치거나 출근 이후 시간대에 편성됐다.

    이에 홈쇼핑 및 편의점 업계는 "특수를 기대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올림픽 기간 TV 시청자 수 상승으로 덩달아 매출이 올라가는 홈쇼핑업계는 이번 리우올림픽을 크게 기대하고 있지 않은 모양새다.
 
4년 전 런던올림픽만 하더라도 8시간 시차 차이로 올빼미족을 겨냥한 마케팅이 통했지만, 이번 리우올림픽은 이마저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리우올림픽 당시 GS샵의 TV홈쇼핑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한 바 있다. 
 
GS샵은 이번 올림픽 기간 매출 신장 폭에 대해서 '글쎄'라는 입장이다.

GS샵 관계자는 "특집 방송을 편성하는 등 매출 특수를 기대하지만, 12시간 시차 때문에 매출에 대한 기대치는 낮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 역시 생방송을 즐겨보는 젊은 층을 겨냥한 상품들을 대거 편성하고 심야 생방송을 기존보다 한 시간 늘리는 등 올림픽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지만 매출 신장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이번 올림픽은 시차 차이가 너무 커 런던 올림픽 당시만큼 시청률이 높지 않아 매출 상승도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림픽 기간 주류나 야식을 찾는 고객이 많아 매출이 상승하는 편의점도 4년 전 런던올림픽보다 매출 증가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븐일레븐 측에 따르면 런던올림픽 당시 7월 28일부터 8월 13일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2.6% 신장했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은 이에 못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CU와 세븐일레븐은 이번 올림픽 기간 별도의 프로모션도 진행하지 않는 등 특수를 전혀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GS25는 올림픽 축제 기간, Heys 로메로브리토가방·브리토아이스 음료 쿠폰 선물, 마스크팩·마블USB선풍기 증정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 끌어모으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매출 증가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올림픽은 메달의 색깔이 가려지는 본선 경기 대부분이 한국 시각으로 아침에 예정돼 있어, 유통업계 전반에 걸친 큰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