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2020년 매출액 3500억원, 영업이익 440억원 달성 어려울 것"
  • ▲ 이현구 까사미아 회장 ⓒ까사미아
    ▲ 이현구 까사미아 회장 ⓒ까사미아

    까사미아가 갑작스럽게 상장 철회를 결정하면서 당초 수립해던 매출 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까사미아는 IPO(기업공개) 당시 상장 이후 조달될 약 1000억원의 여윳돈을 이용해 유통망 확대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상장이 철회되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자금 조달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유통채널 확대가 어려워지면 2020년까지 매출액 3500억원, 
    영업이익 44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까사미아 매출 목표치도 대폭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까사미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120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7.1% 감소한 117억원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경쟁사들끼리 과도한 할인 경쟁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며 "가구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임에 따라 향후 규모 경쟁이 매출을 가르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현구 까사미아 대표는 지난 4일 열린 IPO에서 유통망 확대 및 규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동안 까사미아는 철저한 보수 경영에서 이번 상장 이후 공격적 경영으로 사업 방향을 바꾸겠다"라며 "상장되면 1000억원 정도의 여윳돈이 생기는 데 이를 유통망 확대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업 비전도 발표했다. 현재 직영점 21곳, 대리점 46곳에 불과한 매장을 2020년까지 직영점 50곳, 대리점 100곳으로 확대해 매출액 3500억원, 영업이익 44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것.

까사미아는 광명역 주변 국내 브랜드 최대 규모의 복합매장을 2018년 오픈할 예정이다.

이 매장은 3000평 규모로 까사미아 직영점을 비롯해 키즈 숍, 웨딩홀 등이 입점한다. 200평 이상의 신규 매장을 지속적으로 오픈하고 오픈 몰을 필두로 중국 시장에도 진출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 모색 및 브랜드인지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상장 철회 이후, 업계에서는 까사미아가 밝혔던 사업계획을 대폭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윳돈 없이 당초 목표대로 사업을 확장할 경우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까사미아 측은 기존에 밝힌 바와 같이 사업 방향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상장 철회로 속도가 조금 느려질 수는 있지만, 사업 방향이나 기조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직영점과 대리점이 늘어야 매출액이 증가하는 만큼 기존에 밝힌 바와 같이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상장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재상장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까사미아는 지난 9~10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과 16~17일 일반인 청약을 거쳐 25일 상장할 예정이었다. 까사미아의 당초 공모희망가격은 2만원에서 2만4000원이었다.

까사미아는 지난 12일 오후 한국거래소에 상장 계획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상장 철회 이유에 대해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공모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