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후 한샘과 경쟁으로 국내 가구 시장 진일보할 것"… 업계 긍정적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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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업체 까사미아의 8월 코스피 상장이 유력시되면서 업계 1위 한샘과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까사미아는 지난 12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심의한 결과 '승인'을 통보받았다. 이에 따라 까사미아는 공모절차를 거쳐 내달 중 상장을 앞두고 있다.
코스피에는 가구업계 대장주인 한샘이 있어 양사가 상장회사로써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규모만 놓고 보면 까사미아는 아직 한샘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
한샘의 지난해 매출은 1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465억원이며 까사미아의 지난해 매출은 1204억원, 영업이익은 117억원이다. 매출로 따지면 까사미아는 한샘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전체 매출 또한 한샘의 영업이익보다 적다.
매장 수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까사미아는 직영점 20개, 대리점 50여개 등에 불과하지만 한샘은 직영점 9개, 대리점 300여개 등으로 매출 및 규모 면에서 한샘의 압승이다.
하지만 까사미아가 상장 이후 조달한 공모 자금으로 2017년까지 직영점을 2배가량 늘린 40여개로 확장하고, 최근 각광받고 있는 부엌가구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 상장 이후가 양사의 진짜 대결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까사미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맞춤형 원목 주방 가구를 필두로 부엌가구 시장 진출을 확정했으며 현재 시기를 검토 중이다.
까사미아 관계자는 "까사미아는 회사 총 직원 400명중 10%에 달하는 40여명이 디자인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다양한 스타일과 디자인으로 입지를 공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한샘은 까사미아의 상장을 라이벌의 등장이라기보다 가구 업계 전체 파이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가구 시장은 해외 선진국들의 가구 시장과 비교해 규모가 작아 고객들의 선택 폭이 크지 않았다.
때문에 세계적인 공룡 기업 이케아와 격돌해서 국내 기업이 절대적인 우위를 잡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까사미아의 상장으로 고객들의 선택 폭이 넓어짐은 물론, 양사 간 경쟁으로 수준 높은 제품이 탄생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국내 제조사인 삼성과 LG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이유는 경쟁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며 "이번 상장은 까사미아와 한샘 모두에게 긍정적인 요소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의식주(衣食住) 중 휴식과 가장 연관있는 주(住)와 관련된 인테리어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라며 "까사미아 상장으로 국내 가구 시장이 한 단계 진일보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