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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와 충청도 지역의 시금고는 올해 총 11곳이 계약이 만료되지만 이 중 5곳이 일찌감치 재계약을 완료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강원 동해시, 강원 평창군, 강원 철원군, 충북 증평군, 충남 계룡시 등 5개 시·군청은 NH농협은행과 2020년 12월까지 금고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6곳의 계약 선정이 남아있지만 대부분 농협은행과 재계약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예산 규모 및 지역 인구 수가 적어 시중은행이 금고 유치에 관심이 낮다.
실제 행정자치부가 금고 지정 수를 복수로, 경쟁입찰 방식으로 선정토록 권고했지만 농협은행 외에는 입찰 은행이 없어 경쟁 입찰이 무산된 곳이 대부분이었다.
해당 지역의 뿌리를 둔 은행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강원도에는 강원은행이 뿌리를 두고 있었다. 하지만 은행권 대통합으로 인해 1998년 조흥, 강원, 충북은행이 합병했다.
이후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이 다시 합병하게 되면서 강원도의 지역은행 뿌리는 사라졌다.
충청남도를 영업권으로 둔 충청은행 역시 같은 해 하나은행에 흡수되면서 지금은 KEB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가 그나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흡수한 시중은행이 지역민을 위한 금융지원을 전개하고 있지만 분명 한계는 존재한다.
현재 지점 통·폐합 작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거주 주민이 적은 곳에 지점을 내는 게 부담스럽게 이유다.
이번 시금고 재계약 선정에서도 시중은행은 거주인구 수가 많은 원주시, 천안시만 관심을 보인 게 이에 대한 방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융권의 경우 너무 수도권 중심으로 밀집해 있다”며 “금융이란 공공의 이익도 생각해야 하는데 국내 은행들은 너무 수익성 중심으로만 영업하는 경향이 짙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중은행이 강원, 충청권에 큰 관심을 두지 않자 지역민들은 지역은행 설립에 나선 상황이다.
지역민을 위한 금융편익 제공과 함께 지역 금융발전을 위한 것으로 수년 전부터 준비 중이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