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울산시 등 굵직한 자치단체 계약 만기 도래지역민심 되돌리려 애쓴 2년…설움 딛고 명예회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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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지역의 도·시금고는 경남은행과 NH농협은행이 양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년 전 경남은행이 BNK금융지주에 인수되면서 지역 민심이 등을 돌렸다. 이에 금고계약철회 등 후폭풍을 겪으며 자신의 안방을 NH농협은행에 내줘야 했다.

    이 때문에 올해 경남은행은 NH농협은행에 빼앗긴 자치단체 금고를 재탈환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약 3조 규모의 울산시금고 입찰 계약에 예상대로 경남은행과 NH농협은행이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제1금고는 경남은행이, 제2금고는 NH농협은행만 금고 계약 신청서를 제출해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았다.

    이에 울산시는 오는 18일 금고 계약과 관련해 재공고를 내고 25일까지 추가 신청서가 접수되지 않을 경우 경남, NH농협은행과 각각 수의계약을 맺는다는 입장이다.

    시는 9월중으로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구성, 9월말까지는 평가를 마무리 짓고 10월중으로 금고 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울산시의 경우 제1금고가 일반회계 및 기타 특별회계를 관리하며 이에 대한 운용규모는 약 2조8000억원에 달한다. 제2금고도 공기업특별회계, 농어촌육성기금 등 약 5800억원을 관리하게 된다.

    운용 규모도 크지만 경남은행 입장에선 명예회복이 더욱 급선무다.

    경남은행이 BNK금융지주에게 인수되면서 당시 지역 민심이 크게 반발해 결국 경남도청, 사천시에서 금고 계약철회를 통보받는 등 후폭풍이 거셌기 때문이다.

    이후 경남은행은 장학금 출현, 지역민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전개 등 지역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결국 지난 5월 경남 사천시 금고 재계약 과정에서 제2금고 재입성에 성공하며 명예회복을 위한 출발을 알렸다.

    경남 지역의 자치단체 중 올해 말 금고 계약 만료를 앞둔 곳은 총 9곳(사천시 제외)이다.

    경남도청을 비롯해 울산시, 울산 중구, 울산 동구, 울산 북구, 울산 울주군, 경남 김해시, 경남 거제시, 경남 함양군 등이다.

    이 중 얼마나 경남은행을 다시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을 지도 이번 시금고 유치 열전에서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