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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는 사실상 대구은행과 NH농협은행의 텃밭으로 통했다.
두 은행이 도·군·시 금고를 양분하며 타 은행의 진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10년 새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이 일부 지역에서 제2금고에 선정됨에 따라 시중은행의 역습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경상북도 도청을 비롯해 경북 지역 9개 시·군청은 다음 주부터 금고지기 제안서 신청을 받는다.
경북도청은 오는 23일부터, 안동시는 22일부터다.
경상북도는 타 지역과 다르게 평가점수 1순위 사업자에게 1금고를, 차순위 사업자는 2금고를 맡는 형식이다.
따라서 해당 지역의 지방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에게도 금고지기를 맡을 수 있는 확률이 높다.
실제 2007년 안동시금고 입찰에서 대구은행은 신한은행에 발목을 잡혀 2금고에서 탈락한 바 있다.
국민은행도 2011년 경북 울진군 2금고 자리를 꿰차며 지역 자치단체 금고지기 확대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경상북도의 경우 1년 예산만 7조8000억원에 달해 금고 사업자를 따기 위한 시중은행의 역습이 예상된다.
금고 수성에 나선 대구, NH농협은행의 방어전도 볼만하다.
두 은행은 지역 주민의 이용 편리성, 지역사회 기여 및 도와 협력사업 평가항목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업자 선정에선 지역편의성보다 금고사업 은행의 안정성 및 외부기관의 신용평가, 지방세입금 수납처리 능력, 전산시스템 보안관리 등 항목이 배점이 높기 때문에 섣부른 예측을 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