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생약추출기술 기반, 부작용↓ 치료효과 ↑ 치료제 개발 의지 표명
  • ▲ 동국제약 사옥.ⓒ동국제약
    ▲ 동국제약 사옥.ⓒ동국제약

동국제약이 자사 기능성화장품 '센텔리안'의 고공성장세에 힘입어 개량신약·천연물신약 개발에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동국제약은 기능성화장품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센텔리안을 캐시카우로 두고 신성장동력으로 개량신약·천연물신약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센텔리안은 대형할인마트·면세점 등에 입점하는 등 유통망 확대를 통해 16개월 만에 판매량 200만 개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낸 바 있다.

동국제약 측은 "제약사의 기능성화장품이 단기간 내에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고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정확한 판매액은 밝힐 수 없지만 센텔리안의 판매 증가로 동국제약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국제약의 올해 2분기 매출(연결 기준)은 8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6% 성장세를 보였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04.3% 증가한 125억원으로 집계됐다. 

센텔리안이 소비자의 선택을 많이 받는 이유는 생약(천연물) 추출 기술력 덕분이라고 동국제약 측은 밝혔다. 센텔리안 주요 성분은 유명 상처치료제인 '마데카솔'의 '테카'로 피부콜라겐 생성을 증가시켜 보호막을 형성해 노화 예방 효과가 있는데 동국제약이 오랜 시간 축적된 생약 추출 기술 노하우 덕분에 더욱 효과적으로 생약바탕의 의약품이나 화장품 등을 생산하기 쉽다는 것이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우리 제약사는 자사만이 가지고 있는 전문 기술을 바탕으로 기능성 화장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에 따라 다른 사업 다각화에도 역량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국제약은 기존 신약과 비슷한 물질을 사용하면서 효과를 증진시킨 '개량신약'을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밀고 있다. 개량신약은 개발 안전성이 높은 반면 개발에 실패할 위험은 적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워 제약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야심이다. 

동국제약이 개발 중인 개량신약으로는 '도네페질 데포'가 대표적이다. 도네페질 데포는 한 번 투여하면 한 달간 약효가 지속되는 주사제 형태의 치매치료제다. 동국제약의 자체 기술인 '미립구제조기반기술'을 통해 작은 약물 입자가 몸에서 서서히 퍼지게 만들어 투여 횟수를 줄이고 복용편리성을 높였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기존 치매치료제는 매일 1~3회씩 투여해야 됐으나 도네페질 데포는 한 번 투여로 한 달 이상의 치료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환자 삶의 질 개선은 물론 국가 의료비 재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제품화 단계에서 유럽, 일본, 중남미 등의 국가로의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동국제약은 갱년기증상완화제 '훼라민큐', 탈모치료제 '판시딜', 정맥순환개선제 '센시아' 등 생약 성분 바탕의 의약품 개발에 강점이 있는 만큼 '천연물신약'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본격 육성할 계획이다. 

동국제약 측은 "우리 제약사는 생약 성분을 추출하는 기술이 축적되어 있어 천연물신약 개발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화학물질로 이뤄진 합성의약품은 위장·심혈관 등에서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상대적으로 부작용 위험이 낮은 천연물 의약품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 우리 제약사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 시키기 최적이다"고 말했다. 

현재 동국제약은 천연물 신약후보물질 발굴과 함께 신생 제약·바이오벤쳐 등의 전략적 투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국제약은 2020년까지 혁신적인 신약후보물질을 2개 이상 발굴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R&D) 비율을 더욱 높여 자사만의 특징을 살린 의약품 개발에 집중하겠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력 사업인 개량신약·천연물신약 사업부문에 집중하고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