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 NH투자증권, 2년만에 다시 희망퇴직 찬반투표젊은 직원 "능력대로"·고참급 "쉽게 자리 못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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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업계 1위 NH투자증권이 희망퇴직 절차를 밟으면서 증권가에 다시 감원바람이 불고 있다. 

    관건은 타 증권사에 비해 근속년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회사인 만큼 조직 내에서 연차별(연령·직급별) 갈등 역시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이를 극복하는 것도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노조는 전일부터 이날까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과반수 이상이 희망퇴직에 찬성표를 던지면 회사와 노조는 희망퇴직 조건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지난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합병 과정에서 600여명의 직원을 감원한 이후 2년 만에 다시 구조조정(희망퇴직)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며, 이미 지난 4월에도 300여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던 만큼 회사 내부에서 받는 충격은 예상보다 크지 않다.


    특히 회사 내부적으로는 단순한 희망퇴직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저성과자 또는 상대적으로 연령과 근속년수가 높은 직원들의 행보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이미 사측은 저성과자들을 프런티어지점으로 보내고, 일부 직원들을 징계하며 직원들을 압박했지만 최근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1심에서 프론티어지점 직원들에 대한 징계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온 만큼 사측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다.

    프런티어지점에 배치받는 대다수 직원들 역시 스스로 회사를 떠나지 않으며 버텼다.


    농협금융지주가 만 56세부터 60세까지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60세까지 정규직 직장을 스스로 나와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반면 이같은 노사간 대립에 대해 최근 들어서는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근속년수가 높고, 성과가 낮은 직원들이 주도로 하는 사측과의 대립을 젋은 직원들이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


    성과를 우선으로 하는 증권업계에서 타사에 비해 정년이 보장되는 농협금융지주의 사풍이 충돌하며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미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는 NH투자증권만의 문제가 아닌 증권업계 전반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한 증권사 대리급 직원은 "투자스타일이나 고객관리 등 전반적인 업무성향이 고참들과는 정 반대인 면이 강하다"며 "본인은 입사 이후로 증시 호황이라는 것을 경험해보지 못해 그만큼 고객 관리와 성과도출이 힘들지만 업계에 오랜시간 있었던 다수의 선배들은 지인 위주의 영업과 회전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는데, 각자의 영업방식에 대해 서로가 이해를 못하며 불만이 쌓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성과를 보여주는 선배들도 있지만 옛 방식을 고수하면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선배들도 많다"며 "어떤 면에서는 무기력한 정규직 직원들이 신입사원 선발 기회를 빼앗는 것으로, 이같은 의미에서 계약직이더라도 성과보상이 확실한 회사로 이직을 희망하는 젊은 증권맨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틀에 걸쳐 희망퇴직 찬반투표를 진행 중인 NH투자증권 역시 비슷한 분위기로 알려진다.


    상대적으로 저연차 직원들은 희망퇴직에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 반면 고참 직원들은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막상 희망퇴직을 결정하더라도 원치 않았던 직원이 퇴사하거나 정리 대상이었던 직원은 자리를 지키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는 점에서 사측의 고민은 또 남는다.


    업계에 따르면 희망퇴직을 앞두고 회사는 자체적으로 직원들의 성과에 따른 등급을 통상 A·B·C·D 4단계로 구분하는데, 사측 입장에서는 C 또는 D 등급을 받은 직원들의 퇴사를 유도하고, A등급의 직원의 퇴사는 절대적으로 만류한다.


    문제는 희망퇴직이 진행되더라도 낮은 등급의 직원들은 자리를 지키는 반면 높은 등급의 직원은 24개월 내외의 퇴직금을 받은 후 곧바로 경쟁사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 리테일부문 남자 직원의 평균 연봉은 9700만원, 평균 근속년수는 12.6년으로 높은 반면 고연차일수록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저성과자이면서도 높은 연봉을 받는 이들이 회사를 스스로 나올 명분이 없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NH투자증권의 희망퇴직 결과에 따라 통합을 앞둔 타 증권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