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 지난해 전국 레미콘 출하량 1위 탈환유진, 홈 인테리어로 사업영역 확장
  • ▲ 유진기업의 건자재 유통사업 홈데이(HOME DAY)의 목동점 외경.ⓒ유진기업
    ▲ 유진기업의 건자재 유통사업 홈데이(HOME DAY)의 목동점 외경.ⓒ유진기업



    9년 여만에 전국 레미콘 출하량 1위 자리를 차지한 삼표와 2위로 밀려난 유진기업이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표는 기업의 근간이 되는 레미콘 제조 사업에 집중하는 반면, 유진은 건자재 유통 확장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홈 인테리어&리모델링 브랜드 '홈데이'를 이달 1일 론칭했다. 유진기업은 이번 홈데이 브랜드 론칭을 기점으로 홈 임프루브먼트 분야 B2C 사업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유진기업의 홈 인테리어 B2C 사업 진출이 레미콘 업계 1, 2위를 다투는 삼표와의 경쟁에서 격차가 벌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7월 한국레미콘공업협회가 발표한 '2015 레미콘 통계연보'에 따르면 유진기업의 전국 출하량은 744만㎥였다. 이는 삼표의 전국 출하량인 757만㎥에 13만㎥ 적은 양이다. 수도권 점유율 역시 삼표는 11.3%를 차지해 유진의 10.5%보다 0.8%로 앞섰다.

  • ▲ 삼표산업 서부공장.ⓒ삼표
    ▲ 삼표산업 서부공장.ⓒ삼표


    해당 결과는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삼표는 지난 2013년부터 (주)동양의 공주공장 등 총 9개의 레미콘 공장을 인수했다.

    유진기업은 (주)동양 지분 인수로 레미콘 사업 강화에 나섰지만, (주)동양 경영진들의 반발로 차질이 생겼다. 현재 유진기업은 (주)동양 지분 27.5%를 확보한 상태지만 경영권 문제가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았다. 아직 양사의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진기업은 앞서 B2B 형태로 건자재 유통을 해왔으며, 최근 B2C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며 "그 사이 삼표는 한 길만 꾸준히 걸어왔고, 9년간 1위를 지켰던 유진의 전국 레미콘 출하량 1위 자리를 뺏어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진기업 관계자는 "유진은 지난 2013년부터 B2B 형태로 건자재 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며 "홈데이 역시 사업의 연장 선상이며, B2B에서 B2C로 영역을 확대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각기 다른 경영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삼표와 유진이 향후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벌써부터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