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율 27.5% 확보, 의결권 기준 31.23% 차지전국 단위 네트워크 구축 시너지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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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기업이 (주)동양(이하 동양) 지분의 추가 확보를 통해 실질적 대주주 자리에 오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동양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바탕으로 하반기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지난 1일 시간외 매매로 파인트리자산운용의 동양 주식 2393만4794주를 장외 매수했다.

     

    유진기업의 특별관계자 현대개발 및 현대산업이 각각 273만7180주, 186만6966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로 인해 유진기업과 특별관계자 유진투자증권, 현대개발, 현대산업의 총 지분율은 25.57%에서 27.50%가 됐다.

    일각에서는 유진기업의 동양 지분율 27.50%는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주식으로 따질 경우, 전체 31.23%가 됨에 따라 실질적 대주주 자리에 오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사실상 동양 지분 5%를 보유한 삼표의 견제에서 자유로워졌다는 해석이다.

    더욱이 최근 동양 지분 5%를 보유 중이던 정도원 삼표 회장이 해당 지분을 특수관계자인 그룹 계열사에 분할 매각하면서, 유진기업 견제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진기업의 동양 경영권 확보에 대한 걸림돌이 사라진 가운데, 하반기 유진기업 전망은 긍정적이다. 동양의 실질적 대주주로 올라선 유진기업이 전국 네트워크를 확보한 레미콘 업체가 됐기 때문이다.

    유진기업은 경기 13곳, 전남 4곳, 인천 3곳을 비롯해 총 29개의 레미콘 공장을 운영 중이다. 동양은 강원 6곳, 경남 4곳, 부산 3곳 등 총 24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유진기업은 경북, 울산, 부산, 제주 등에 공장이 없어 동양의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된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업체별 레미콘 출하량은 삼표그룹과 유진그룹이 각각 757㎥, 744㎥였다. 여기에 동양의 출하량 258㎥를 합치면 유진그룹은 총 1002㎥의 출하량을 확보하게 된다.

    최근 9년간 출하량 기준 레미콘업계 1위를 고수하던 유진기업이 삼표에 지난해 밀렸으나, 올해 1위를 탈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유진기업이 동양 지분 인수를 통해 대주주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며 "지난해 삼표에 레미콘 1위 자리를 내줬으나, 동양과의 시너지 효과로 올해 1위 자리 탈환은 물론, 압도적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미콘은 시간이 지날수록 굳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90분 내 공사현장에 도착하는 것을 추구한다. 유진기업이 동양의 시너지 효과에 따라 전국 단위로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추가 수요 확보 등으로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유진기업이 동양과의 시너지 효과로 업계 1위 탈환과 실적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동양이 보유한 레미콘 사업부문과의 연계를 통해 전국망을 확보하는 레미콘 국내 1위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한편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유진기업의 올해 실적은 매출 9883억원, 영업이익 837억원이다. 이는 전년 매출액 8896억원, 영업이익 542억원 대비 각각 987억원, 295억원 많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