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 문화 퍼지면서 카스+처음처럼 합한 '카스처럼' 유행어처럼 번져카스, 광고문구에 '부딪쳐라 짜릿하게 카스처럼' 사용해 중의적 의미 내포'소맥=카스처럼' 공식으로 효과 톡톡
  • ▲ 카스 광고화면 캡처. ⓒ오비맥주
    ▲ 카스 광고화면 캡처. ⓒ오비맥주

    "카스처럼 주세요!" 

    소주와 맥주를 섞어마시는 '소맥' 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애주가들 사이에서 '카스처럼'은 맥주인 '카스'와 소주인 '처음처럼'을 합쳐 부르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카스처럼'이 이처럼 하나의 유행어가 된 데에는 오비맥주의 숨은 마케팅 전략이 깔려 있다.

    20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카스는 올해부터 "부딪쳐라 짜릿하게! 카스처럼"을 슬로건으로 내 걸고 TV 광고와 포스터 등에 해당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오비맥주 측은 "20대를 타깃으로 잡고 있는 젊은 브랜드 카스가 청춘들에게 '부딪혀라 짜릿하게 카스처럼'이라는 메시지로 응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20대 젊은 청춘 남녀들의 도전을 응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표면적으로는 '역동적이고 젊은 카스처럼' 젊은이들의 도전을 응원한다는 뜻을 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카스+처음처럼'이라는 중의적인 의미가 숨어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측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카스처럼'이 카스와 소주 제품을 합한 용어로 쓰인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소맥이 유행이기는 하지만 카스는 어디까지나 맥주 자체로 맛있게 즐기는 제품이기 때문에 소맥 문화를 의식해 '카스처럼'이라는 문구를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소맥 문화가 퍼지면서 음식점이나 주점에서 술을 주문할때 '카스처럼(카스+처음처럼)', '구름처럼(클라우드+처음처럼)', '카이슬(카스+참이슬)', '하이슬(하이트+참이슬)'와 같은 용어를 유행어처럼 쓴다"면서 "오비맥주는 이런 트렌드에 착안해 TV광고에 '카스처럼'이라는 문구를 효과적으로 사용한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 "오비맥주는 맥주 회사이기 때문에 타사 소주 제품과 함께 언급되는 걸 공식적으로는 꺼려하겠지만 이를 감안하고도 '카스처럼'을 광고 문구로 사용한 것은 숨은 마케팅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처럼'을 제조해 판매하는 롯데주류는 '카스처럼'이 유행처럼 불리는 데 대해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있다. 과거 롯데주류는 맥주 제품을 판매하지 않아 '카스처럼'을 통해 반사 이익을 누렸지만 2014년 4월 '클라우드'를 출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주류가 클라우드를 내놓고 맥주 사업을 시작한만큼 경쟁 맥주 브랜드와 함께 묶여서 불리는 게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이를 통해 '소맥=카스처럼'이라는 하나의 공식이 만들어지면서 누린 효과도 무시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한편 '카스처럼' 효과를 등에 업고 오비맥주 '카스'는 최근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맥주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입소스코리아(Ipsos)에 따르면 전국 만 19세 이상 55세 이하 성인 5550명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카스는 2016년 7월 말 기준 50.4%를 차지했다. 국내 경쟁제품 A브랜드(16.4%), B브랜드(5.7%)에 비해 많게는 10배 가까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글로벌 브랜드 호가든(4.2%), 아사히(3.6%), 하이네켄(2.6%), 기네스(1.7%), 칭타오(1.1%) 등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았다.

    카스의 브랜드 선호도는 2008년 9월 36.9%로 1위에 올라선 후 9년째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 선호도 조사에서 카스가 9년째 1위를 하고 결과가 나왔다"면서 "판매 선행지수인 브랜드 선호도 등 카스 브랜드 가치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 ▲ 카스 포스터. ⓒ오비맥주
    ▲ 카스 포스터. ⓒ오비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