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투자로 고수익 가능…가파르게 성장 중"수익률 높지만, 예상가능한 부작용 적지 않아"
  • ▲ 크라우드펀딩 개념도. ⓒ한국P2P금융협회
    ▲ 크라우드펀딩 개념도. ⓒ한국P2P금융협회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에 머무르면서 리츠(부동산투자회사, REITs)나 크라우드펀딩 등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간접투자 상품의 경우 부동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노하우가 부족하더라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인기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크라우드펀딩은 건축업자가 필요한 자금만큼 대출을 신청하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투자를 한 뒤 그에 대한 이자를 돌려받는 P2P대출의 한 형태다.

    기존 부동산펀드가 공모가 아닌 고액 자산가 및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가 대부분이고, 3~5년 동안 환매가 불가하며 분양(임대) 리스크가 있는 데 반해 부동산 크라운드펀딩은 투자기간이 6개월에서 1년 내로 종료돼 상대적으로 짧고 분양에 관계 없이 건물 준공 후 대환대출로 이자는 물론, 원금까지 회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중은행 금리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연 1%대인 반면, 부동산 크라우드펀딩의 경우 수익률이 낮아도 7%대, 일부 상품의 경우 18%에 달하기도 한다.

    실제로 업계 1위인 테라핀테크는 상반기 기준 누적 투자액이 262억원, 투자 이후 투자자에게 돌려준 누적상환액은 77억원, 연 평균 수익률은 12.8%인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소액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젊은 층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최소 투자가능액이 5만~100만원 수준인 테라펀딩(테라핀테크), 루프펀딩 등 주요 부동산 크라우드펀딩 투자업체에는 30대 젊은층이 몰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한 관계자는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 추세 속에서 개인 자금을 장기로 운용해 매달 수익률을 취하는 '자금의 연금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률이 나는 안전자산인 부동산 등 실물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업체가 늘어나고 투자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지만 안전성에 대한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부동산 경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보니 경기가 안 좋으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손실 리스크가 있다.

    또 사업 중단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고는 하지만, 자금을 빌려간 사업자가 상환하지 못 할 경우 수익률이 떨어지거나 원금을 회수하지 못 하는 위험도 존재한다.

    알투코리아 관계자는 "무엇보다 금융기관에서 하는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예금자보호대상 상품이 아니라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모든 위험을 투자자가 떠안아야 한다"며 "아직은 매력적인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지만, 투자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 정비와 시스템 마련은 과제로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개별 투자대상 상품의 사업성에 대한 세부정보를 개인이 분석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해결과제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최근 부동산 경기가 호황이었고 부동산 P2P시장도 초기 단계라 손실을 본 사례가 아직 나오지는 않았다"면서도 "부적절한 대출상품의 판매나 채무자 부도, 시장 버블 등 예상가능한 부작용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투자 환경이 달라지면서 투자자들이 다양한 간접투자 시장의 성장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며 "동시에 바람직한 성장을 위한 정책 마련과 끊임없는 경계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