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1위 굳히기 나선다…해외 이통사와도 협업 지속""통합방송법 심의 후 케이블TV M&A 추진한다"
  •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LG유플러스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LG유플러스

    "현재 IoT 분야에서 국내 이통사 중 1등 점유율을 구축하고 있듯, 다른 분야도 1등 DNA를 갖추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23일 용산사옥 지하2층 대강당에서 부임 1주년 맞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이날 "처음 부임이 결정됐을 때 국내 이통사 중 3등을 하는 회사에 조직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걱정을 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현장을 돌아다녀 봤을 때 상담사, 조직원들이 열의를 갖고 일하는 모습에 안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1등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IoT 분야에 대한 성장성을 보고 느꼈다"며 "경쟁사들이 가구당 IoT 가입자 7만에 달하지만, LG유플러스의 경우 가구당 43만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IoT 분야 우위를 확고히해 다른 분야에서도 1등 DNA를 갖추는데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권 부회장은 "IoT 분야에선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IPTV, 모바일 분야에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며 "때문에 해외통신사 등과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비지니스를 높여 그 역량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과 가장 가까이서 응대하는 콜센터 직원들의 역량, 스타트업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서도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그동안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이동통신사 CEO와 직접 만나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이와 동시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내 중국, 일본 시장 전문가 및 M&A 전문가를 영입했다. 관련 인력을 연초 대비 2배 이상 보강했고, 중국에는 현지 사무소를 개설했다. 또한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에서 활약 중인 인공지능(AI) 벤처회사에 대한 투자도 단행했다.

    아울러 권 부회장은 가고싶은 회사를 만들어 조직의 힘을 결집시킬 것을 다짐했다.

    권 부회장은 "기업이 커나가기 위해서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보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인간존중 경영, 가고싶은 회사를 만들면 그 힘은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권 부회장은 모든 직원들이 즐겁게 회사를 다닐 수 있도록 '즐거운 직장' 팀을 만들었다.

    즐거운 직장팀은 매월 두 번째, 세 번째 수요일에는 모든 임직원들에게 조기 퇴근을 하도록 하고, 직원들의 심신안정을 위해 명상실을 운영 중이다. 권 부회장도 직접 고객을 마주하는 구성원들과 메신저 채팅방을 통해 현장의 불만사항을 듣고 있다.

    이 외에도 권 부회장은 통합방송법 제정 후 케이블TV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M&A를 진행하겠단 뜻을 내비췄다.

    권 부회장은 "SK텔레콤과는 확실히 다른 절차를 밟으려 한다. 현재 통합방송법이 제정돼 국회 심의를 거치고 있다"며 "통합방송법이 IPTV 사업자가 MSO를 인수할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면 M&A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방송법은 지난해 11월 국무회의를 거쳐 지난 6월 국회에 발의됐다. 현재 IPTV법과 케이블TV, 위성방송 등을 대상으로 한 방송법으로 이원화된 유료방송 규제를 통합하고 상호겸영의 근거를 규정하는 내용을 담는다.

    지난해 말부터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에 대한 M&A를 놓고, M&A를 반대하는 사업자와 업계 전문가들이 M&A에 대한 정부 심사를 통합방송법 제정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권 부회장은 "모든 일은 소통과 절차에 따라 다른 것 같다"며 "SK텔레콤은 절차가 잘못됐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고, 통합방송법이 제정되면 확실히 관련 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