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규모 톱은 '한화생명', 연체율은 낮은 수준
-
올 들어 주요 생명보험회사들의 신용대출 규모가 작년보다 두자릿 수 비율 증가한 가운데 연체율은 천차만별인 것으로 집계됐다.
KDB생명은 신용대출 연체율이 생보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신용대출 규모가 가장 많은 한화생명은 연체율이 비교적 낮은 수준을 보였다.
2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용대출 규모가 1천억원을 웃도는 12개 생보사의 올해 6월 말 총 신용대출금은 25조48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22조7752억원)보다 11.9% 증가한 수치다. -
한화생명은 신용대출 규모가 6조원대로 가장 많았다. 교보생명은 신용대출이 5조8천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4조3027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생명은 신용대출금이 3조6337억원이었고 흥국생명과 신한생명은 1조원을 웃돌았다. 이어 현대라이프,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동부생명, KB생명, KDB생명 순이다.
12개 생보사 중 9개사는 1년 전보다 신용대출 규모가 확대됐다. 농협생명은 신용대출금이 작년보다 58.4% 증가했고 현대라이프생명은 작년대비 49.8% 증가했다.
연체금액은 동양생명이 23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DB생명 226억원, 한화생명 205억원, 교보생명 202억원, 미래에셋생명 145억원 순이다.
신용대출 규모가 확대되면서 일각에서는 신용 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저신용대출 규모가 많은 보험사들의 연체율이 비교적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올해 6월말 12개사의 신용대출 관련 평균 연체율은 0.55%였다. 그런가하면 KDB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현대라이프생명 등 5개사는 연체율이 평균치를 웃돌았다.
KDB생명은 신용대출금 1601억원 가운데 연체금액이 226억원으로 연체율은 14.11%를 기록했다. 지난해같은기간보다 0.6%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와 관련해 KDB생명 관계자는 "2010년에 신규대출을 잠시 중단했는데 한개 기업의 대출 부실 규모가 커 연체율이 높게 나타났다"며 "200억원의 부실이 기업대출이고 나머지 26억원이 개인대출"이라고 설명했다.
동양생명은 두 번째로 연체율이 높았다. 동양생명은 신용대출금 4470억원 중 234억원이 연체금액으로 연체율은 5.23%였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신용대출에 CSS신용대출 외에도 중고차, 내구재 대출 등 저신용 대출이 대부분이라 연체율이 타사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도 신용대출금 3667억원, 연체금액 145억원으로 3.43%의 연체율을 기록했고 현대라이프는 연체율이 1.53%였다.
올해 2월 중금리 대출 시장에 진출한 한화생명은 연체율이 0.34%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한화생명의 경우 신용대출금 6조원 중 5조원이 부동산, SOC 등 기업대출이고, 1조원이 개인대출이라는 것. 개인대출에 대해서는 저신용자들이 포함되어 있어 대출 심사 강화 등 리스크관리에 적극나서고 있다는 게 한화생명 측의 설명이다.
5개 생보사는 신용대출 연체율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일제히 높아졌다. KDB생명은 연체율이 작년보다 0.64%포인트 높아졌고 미래에셋생명은 0.54%포인트 높아졌다. 현대라이프, 동양생명, 흥국생명도 신용대출 연체율이 작년보다 올랐다.
전문가들은 보험사가 올들어 중금리 대출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신용위험 평가와 사후 관리 능력 제고 등을 검토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반적으로 중금리대출은 금리수준이 10~15%, 혹은 신용등급 4~7등급에 대해 신용대출이기 때문이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가 확보할 수 있는 중금리 대출 시장 잠재 고객들의 신용등급은 7등급 이하일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중금리 대출시장에 진입 또는 확대를 고려하는 보험사는 대출수요자의 신용특성, 보증보험 가입 여부, 요구자본 부담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