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카드 사용 실적, 61.6조원…지난해보다 14% ↑

  • 지난달 브라질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시차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는 심야에 중계되면서 심야반송 편성을 확대한 홈쇼핑업종에서의 카드 사용액이 크게 늘었다. 또 무더위로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인터넷 상거래의 카드 사용액도 크게 증가했다.

    여신금융협회가 30일 발표한 '2016년 8월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체 카드승인 금액은 모두 61조6600억원으로 지난해 8월에 비해 14.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의 증가율(10.2%)보다 4.7%p 높다.

    공과금을 제외한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54조2100억원으로 9.3% 늘었고, 순수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45조1000억원으로 9.2% 증가했다.

    이처럼 카드 승인금액이 늘어난 것은 카드 사용 비중이 세 번째로 많은 인터넷 상거래 업종에서 카드 승인액이 급증한 덕분이다.

    지난달 인터넷 상거래 업종의 전체 카드 승인액은 6조6800억원으로 31.2% 증가했다. 또 홈쇼핑업종의 전체 카드승인 금액도 3486억원으로 지난해 8월보다 59.4% 급증했다.

    정채중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리우 올림픽 경기가 심야에 중계되면서 홈쇼핑업체도 심야방송을 확대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며 "인터넷 상거래는 무더위로 외출을 자제한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늘리면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무더위로 에어컨 매출이 급증하면서 가전제품 업종에서 사용한 카드 결제액(8852억원)도 14.8% 늘었다.

    지난달 카드 승인금액 중 신용카드 승인액은 48조4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9% 증가했고,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13조1300억원으로 15.1% 늘었다. 승인 건수는 신용카드가 8억6800만건, 체크카드는 5억5500만건으로 각각 14.4%, 19.3%씩 증가했다.

    건당 전체 카드 평균 결제금액은 4만3286원으로 1.1% 줄었다. 공과금을 제외한 전체 카드 평균 결제금액은 3만8320원으로 5.8% 하락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46조5400억원으로 10.2% 늘었고,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15조1500억원으로 32.2% 증가했다. 법인카드의 경우 공과금 결제를 제외한 승인금액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해 9.9% 늘었다.

    상위 10대 업종의 카드 승인금액은 37조78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9% 증가했고, 상위 10대 업종이 전체 카드승인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1.3%로 2.6%p 올라갔다.

    유통업종의 개인카드 승인액은 8조3800억원으로 8.8% 증가했다. 유통업종 승인금액 가운데 개인카드의 백화점 및 대형할인점 승인금액은 지난해 8월보다 각각 2.1%, 0.5% 증가에 그쳤다. 반면 슈퍼마켓과 편의점은 각각 4.8%, 32.2% 증가했다.

    정채중 연구원은 "지난해 8월과 비교해 휴일 수가 이틀 줄어들면서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의 승인금액 증가율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