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만 순이익 증가…중국·베트남 손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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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의 해외진출 계획이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변경됐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2016년 상반기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실적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만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국내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거둔 순이익은 900만6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9.6%증가했다.

    반면 영국(3500만4000달러), 베트남(2200만9000달러), 일본(1700만8000달러) 등에서는 순손실을 기록해 해외영업이 녹록치 않음을 보여줬다.

    인도네시아는 국내은행이 진출해 자산을 지속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요충지 중 하나다.

    6월말 기준 국내은행 해외점포 총자산은 888억6000만 달러로 전년말 대비 5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중 인도네시아에서만 3억6000만 달러의 자산 증가액을 보여 일본, 베트남에 이어 3번째 해외영업 주요국으로 떠올랐다.

    인도네시아는 자산 증가율로 봤을 때 9.6% 성장을 기록하며 포스트 차이나의 위용을 보여줬다.

    단, 전문가들은 자산이 급속하게 증가한 만큼 현지에 맞는 연체율 관리도 중요하단 지적이다.

    실제 지역별 고정이하 여신을 살펴보면 인도네시아 지역의 연체율은 1.2%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1.6%), 일본(1.6%), 영국(1.5%), 베트남(1.4%)에 이어 연체율이 상승 중인 국가 중 하나다.

    특히 인도네시아 지역의 연체율은 전년 동기대비 0.3% 증가해 경영진의 리스크관리 능력이 중요해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올해 6월말 기준 해외점포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3%로서 전년말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며 “영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에서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상승한 탓이다”이라고 말했다.

    이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보다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에 대한 대출, 매입외환에 취중한 탓도 있다.

    금감원이 평가한 현지화지표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평가등급은 2등급에 불과하다.

    현지고객 비율, 현지직원 비율은 1등급으로 높은 편이나 현지자금 운용비율, 현지예수금 비율은 2등급으로 글로벌 금융그룹에 뒤쳐진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이 해외진출에 따른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해외점포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국내은행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현지화 평가제도의 실효성 제고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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