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관리 없이 기업여신 확대 정책 펼친 경영진 책임규명 필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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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이 농협은행의 경영평가 등급을 하향조정하고 감독성 주의를 요구하고 나섰다.

    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금감원의 농협은행 경영실태 종합평가 결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농협은행의 경영평가 등급은 2등급(양호)에서 3등급(보통)+로 하향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 4월부터 한달 간 농협은행 종합검사를 실시했다. 2012년 이후 4년만에 실시된 이번 종합검사는 농협은행이 조선해운업 부실대출로 인한 막대한 손실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진행됐다.

    금감원은 보고서에서 이번 검사는 경영 건전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자본적정성, 자산건전성, 법규준수, 위험관리, 수익성, 유동성 등 6개의 경영실태평가(CACREL) 부문과 내부통제, 정보 기술 등 특수부문을 분석, 평가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종합평가 요약에서 "자산건전성, 수익성, 위험관리 등의 측면에서 다양한 취약점들이 노출되고 있어 이를 시정하기 위해 통상적인 수준 이상의 감독상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자산건전성 부문에서는 "과거 취급된 해운 및 조선업 등에 대한 거액여신이 부실화됨에 따라 자산건전성 관련 계량지표가 전반적으로 악화됐고, 고정이하여신비율(2.27%)은 일반은행 평균(1.14%)을 크게 상회한다"며 "대손충당금 적립률(79.65%)이 국내은행 중 최하위 수준으로 일반은행 평균(143.7%)에도 크게 미달하니 충당금 추가적립 등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NH농협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 추이를 보면 지난 2012년 이후 작년말까지 계속 하락하다가, 올해 8월말까지 1조 3861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으며 96.47%로 급증했다.

           

  • ▲ NH농협은행 고정이하여신 및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 금융감독원 경영평가보고서
    ▲ NH농협은행 고정이하여신 및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 금융감독원 경영평가보고서


    금감원은 수익성 부문에 대해서는 "거액여신의 부실화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지표가 악화되고 있으며, 경기민감 업종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지속적인 순이자마진 하락 등으로 당분간 손익전망이 부정적일 것으로 보이므로 자산건전성 제고, 손익개선 및 경영합리화 등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험관리 부문에서는 "리스크관리 및 통제체제를 갖추고는 있으나, TE한도 관리 등에 있어 리스크관리 부문에서 권한을 제한적으로 행사하는 등 사전·사후적인 리스크 견제 기능에 제약이 있으므로 리스크 통제체제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완주의원은 "리스크관리 능력도 갖추지 못한 채 기업여신에 뛰어들었던 과거 농협중앙회의 행태가 오늘날 농협은행의 경영악화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경쟁적으로 기업여신 확대정책을 펼쳤던 과거 경영진에 대한 책임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