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 올 상반기만 80여곳 문 닫아JB·BNK금융, 4분기도 점포 개설 가속
-
대형은행들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수도권 일대 점포를 축소하고 있는 반면 지방은행들은 오히려 세를 늘리고 있다.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있지만 대형은행들이 주춤할 때 빈틈을 파고 들자는 의도도 깔려있다.
실제 시중은행은 올 상반기에만 80여개 점포의 셔터를 내렸다.
부산, 경남, 광주, 전북, 대구은행 등 5곳의 지방은행은 올해 마지막 영업시기인 4분기에도 추가 점포 개설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점포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곳은 JB금융지주다.
JB금융은 광주은행 28곳, 전북은행 20곳으로 총 48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많다.
특히 최근 경기도 안양, 광교지점을 오픈하고 4분기 내 1~2곳의 점포를 확대해 2020년까지 수도권 소형 전략점포 60여곳를 계획 중이다.
광주은행은 고향을 떠나는 젊은층이 많아지고 지역 인구 고령화가 20%를 넘어서면서 영업망에 한계를 느껴 수도권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으며, 지역 은행을 통폐합해 남은 유휴인력으로 수도권 소형점포를 갖추고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뒤늦게 소형점포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추이를 살피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 9월 소매금융이 특화된 서울 마포, 성수동지점과 경기도 부천, 수원지점을 오픈해 총 10개의 영업망을 꾸렸다.
경남은행 역시 8월부터 수도권 점포 개설을 위한 TF팀을 구성하며 영업권 확대에 동참했다.
추가 개설 지역은 판교, 수원, 구로디지털단지 중 2곳을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JB금융과 BNK금융지주가 수도권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DGB금융 만큼은 아직 눈치를 보는 중이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반월공단지점을 오픈하고 현재 4곳을 운영 중이며 연내 경기도에 한곳의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렇듯 지방은행들이 수도권으로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포화된 영업망의 새로운 수익창구를 발굴하고 소형 전략점포 위주의 소매금융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금융위원회가 지방은행의 수도권 진출을 허용함에 따라 영업망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전라도와 경상도는 영업망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방식도 조금씩 다르다"며 "타지로 떠나는 지역민들이 많아지고 지역 내 기업들도 줄어들어 수도권 진출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