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자동차·철강 등 물류차질 '비상'노조들의 일방적 파업, 사회적 문제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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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자료사진.ⓒ연합뉴스
    ▲ 자료사진.ⓒ연합뉴스


    철도에 이어 화물연대가 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산업 전체에 물류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철도 운송 비중이 높은 시멘트업계는 물론, 부품 수급이 많은 자동차업계와 화물운송 비중이 높은 철강업계는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으로 야기된 해상물류가 큰 혼란을 겪은지 얼마되지 않아 육상물류까지 국가경제에 커다란 악재로 다가오고 있다.

     

    7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단 27일 시작된 철도 파업과 오는 10일 예정된 화물연대 파업이 겹치면서 육상운송의 대란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는 화물연대 파업 참여율이 4%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막상 파업이 시작되고 장기화될 경우 참여율이 높아질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화물열차 운행률이 30%로 줄면서 시멘트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재고 비축도 절반 가량 소진된 상황에서 화물연대 파업까지 발생할 경우 손실은 눈덩이처럼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009년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업계는 200억원대 손실을 입은 바 있다. 지난 2013년 철도 파업이 3주 넘게 장기화되면서 역시 200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했다.

     

    철도와 화물트럭이 동시에 막힐 경우 사실상 출하가 올스톱 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철도와 화물이 모두 막힐 경우 출하 자체가 멈추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다만 화물연대 파업이 강행되더라도 벌크 시멘트 트럭(BCT)는 대부분 개인사업자들인 만큼, 파업에 얼마나 동참하느냐가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품 수급 비중이 많은 완성차업계도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이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사태를 관망하면서 화물연대 파업 참여율이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차는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가 있기 때문에 피해 최소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노조의 24번째 파업으로 이미 2조90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화물연대 파업까지 확대될 경우 피해가 더욱 누적될 수 있다.

     

    화물운송 비중이 큰 철강업계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을 앞두고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물류 상황을 점검하는가 하면 우선적으로 보낼수 있는 물량은 파업 전에 최대한 출하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비상체제 가동으로 차질없이 출하를 진행, 파업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사전에 출하할 수 있는 물량은 모두 내보내고, 육상운송 물량을 해상으로 돌릴 계획이다. 동국제강도 물류상황을 점검하면서 여러가지 방안을 고심 중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이 시작되면 육상운송 비중이 큰 철강업계는 딱히 대책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파업참가율이 얼마나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업계도 파업 참여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J대한통운, 한진, 현대로지스틱스의 경우 직영 화물차 직원 중 일부만이 화물연대 소속이라며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화물연대가 점거농성을 할 경우에는 피해가 커질 수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파업 참여율이나 방향 등 구체적인게 더 나와봐야 상황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